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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BIS비율 상승효과 제한적? [내부등급법 이슈 진단] 금감원, RWA 보수적 산출 주문…제고 효과 1%p 미만 전망

원충희 기자공개 2019-08-30 11:25: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을 도입해도 BIS자기자본비율 상승폭은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대구은행과 지주사의 BIS비율 차이를 감안해 1%포인트 추가상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위험가중자산(RWA)을 보수적으로 산출토록 하면서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가 제한될 소지가 커졌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내달 초 금융감독원에 승인심사 신청을 목표로 내부등급법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4일 금감원에서 내부등급법 사전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지적사항을 토대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지난 2015년 12월 승인받은 내부등급법 모델을 지주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변경 및 업그레이드하는 게 골자다. 과거 승인받은 모델이 현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을 변경해야 지주사는 물론 그룹 전체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의 위험가중자산 산출방식은 표준등급법과 내부등급법 등이 있다. 금감원은 원칙적으로 업계 표준모델인 표준등급법을 쓰도록 하고 있으나 리스크관리와 신용평가시스템을 자체 운영할 역량이 있는 금융사에 한해 내부등급법을 쓰도록 허용한다.

자체 시스템을 통해 나온 리스크 측정요소를 활용한 내부등급법을 쓰면 통상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기존보다 적게 나온다. 이는 자본비율 상향효과로 이어진다. BIS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는 기본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으로 산출됨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줄면 자본비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DGB금융 역시 내부등급법 도입 후 BIS비율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내부등급법 도입 시 BIS비율이 1%포인트 정도 추가 상승함으로써 배당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은행의 BIS비율은 6월 말 기준 15.14%로 지방은행 중 최고수준이다. 이에 비해 DGB금융지주는 12.81%로 지주·은행 간 격차가 크다. 통상 내부등급법을 쓰는 금융그룹에서 은행과 지주 간 BIS비율 차이가 1%포인트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DGB금융은 13%후반에서 14% 초반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 변수가 생겼다. 금감원이 사전점검 과정에서 금리인하 영향을 배제한 채 좀 더 보수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권고한 것이다. PD(부도율), EAD(부도시잔액), LGD(부도시손실률) 등의 측정지표를 지금보다 더 보수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모델을 수정하는 의미다.

금감원이 이런 요구를 한 이유는 금리인하가 차주의 상환부담을 경감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의 금리하락 기조의 근본적 요인은 경기침체 가능성이다. 리스크관리 체제와 신용평가시스템을 경기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게 갖추라는 주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취지는 금융사들이 자체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라는 것으로 자본비율 제고는 부수적인 효과"라며 "위험가중자산을 제대로 측정하는 게 주안점이며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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