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넷마블 이사회 떠난 '친한파' 텐센트 피아오얀리2014년 첫 선임 후 10년 근속, 한중 게임시장 가교…카카오엔터 이사회도 변화 불가피
원충희 기자공개 2025-03-18 08:23:55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0시5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텐센트의 국내 게임·콘텐츠 영향력을 상징하는 피아오얀리(영어명 켈리스 박) 부사장이 넷마블 이사회를 떠난다. 그는 2014년 8월부터 넷마블 이사회에 몸담아 왔으며 한때는 카카오 이사회에, 현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장기 근속했다. 국내 게임·콘텐츠 시장에서 '중국몽'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대표적인 친한파로 꼽히는 인물이다.피아오얀리는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 이사회에서도 빠지면서 이제 국내에 남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 자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텐센트를 떠난게 퇴임 원인인 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텐센트 떠나면서 넷마블 이사회서 빠진 피아오얀리
넷마블은 오는 31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신규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건의 의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사선임 안건에는 도기욱 재무전략담당(CFO)를 사내이사로, 리나촨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 담당(Head of Business Development)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그의 장기근속 배경에는 넷마블의 지분 17.52%를 보유한 3대 주주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 PTE. LTD)가 있다. 중국 텐센트가 넷마블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작년 7월에는 2대 주주였던 CJ ENM이 넷마블 지분 5%를 처분함에 따라 텐센트는 2대 주주로 올랐다.
피아오얀리는 중국 헤이룽장대학교에서 경제법을 전공한 인사로 텐센트게임즈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한국에서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면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돕고 K-게임 열풍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그가 텐센트에 입사한 것은 2005년, 인터넷 사업이 중국에서 각광을 받을 때로 한국어, 영어 등의 실력을 앞세워 2006년부터 한국 기업들과 만나며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중국으로 가져가 유통한 한국 게임의 대표작이 스마일게이트에서 만든 <크로스파이어>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등이다. 특히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30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을 만큼 대박을 냈다.
이때부터 한국 게임사들은 해외진출 전략의 초점을 중국시장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게임은 질병에 준할 만큼 이미지가 안 좋았으나 중국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 대거 수출, 한국의 콘텐츠 수출 1위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K-콘텐츠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때다.
◇한중 게임·콘텐츠 기업 가교역할, 후임도 텐센트 임원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덕분에 한국 게임·콘텐츠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게 됐으며 2012년 4월 카카오 사외이사로, 2014년 8월 넷마블 기타비상무이사로 입성했다. 특히 카카오는 당시 3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의 반대를 무릅쓰고 피아오얀리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연임시켰다.
다만 2020년 2월 상장사 사외이사의 최대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법규가 실시되자 카카오는 총 8년을 재직한 피아오얀리 부사장을 떠나보냈다. 그러나 텐센트와의 연을 계속 이어가길 원했던 카카오 측에선 2022년 11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자리를 내줬다. 임기제한이 있는 사외이사가 아닌 재직기간 제약이 없는 기타비상무이사 보직이다.
이는 텐센트가 카카오 지분 5.95%를 보유한 3대 주주이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는 스카이블루 크리에이티브(Skyblue Creative Investment Pte.Ltd.)와 TCH C Limitedsms를 합쳐 각각 2.96%, 1.65%씩 총 4.61%를 가졌기 때문이다.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이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가교역할을 맡고 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중국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고 넷마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떠난 뒤 후임 자리를 텐센트 임원에게 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 이사회에서도 물러난 그에게 남은 한국 내 보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다. 비상장사인 탓에 아직은 변동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그가 텐센트를 떠난 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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