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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삼성카드, 새로운 사내이사 코스로 떠오른 '디지털'황성원 부사장 내정, CFO 출신 CMO 대신 '디지털·데이터' 전문가 대두

원충희 기자공개 2025-03-18 08:16:5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9시1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황성원 디지털혁신실장(사진)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전임 최정훈 부사장(사진)이 삼성생명 AI센터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 역시 황 부사장과 비슷하게 디지털혁신실을 거쳐 마케팅본부장이 된 후 삼성카드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간 삼성카드 이사회는 마케팅 총괄임원(CMO)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디지털과 마케팅의 융합이 심화되면서 디지털 전담임원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사례가 늘었다.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육성 중인 삼성카드에게 디지털화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디지털혁신실장 황성원부사장 사내이사 후보 내정

삼성카드는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과 황성원 부사장 등 사내이사 후보 선임을 확정한다. 작년 말 기준 삼성카드 이사회에는 김대환 사장과 최정훈 마케팅본부장(부사장), 김태선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있었다.

*황성원 삼성카드 디지털혁신실장
이들 중 김대환 사장은 퇴임하고 최정훈 부사장은 삼성생명 AI센터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인선은 두 사람의 자리를 잇기 위한 후속 조치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사회에 CEO와 CFO가 당연직으로 들어간다. 나머지 한 자리는 회사와 산업 특성에 따라 인선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CMO가 주로 합류했다. 2021년 박경국 부사장, 2022년 안기홍 부사장, 2023년 최정훈 부사장 모두 마케팅본부장이었다. 이전에는 디지털본부장(이인재 부사장), 리스크관리실장(정준호 부사장) 등이 사내이사로 들어왔다.

다만 같은 CMO 직책이라도 커리어는 차이가 있었다. 박경국 부사장의 경우 CFO를 거쳐 개인영업본부장을 지내다 마케팅본부장이 됐으며 안기홍 부사장 역시 CFO를 거쳐 마케팅본부장에 올랐다. 이와 달리 전임자인 최정훈 부사장은 디지털마케팅 상무, DT센터장을 지내다 디지털혁신실장이 됐으며 2023년 마케팅본부장에 올랐다.

다른 이들이 재무라인에서 커리어를 쌓은 뒤 CMO가 됐다면 최 부사장의 경우 디지털에 주요 경력을 쌓았다. 삼성생명에서 기존 금융AI센터를 AI센터로 격상하고 사장 직속으로 재편, 최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디지털에 특화된 그의 커리어 덕분이다.

◇디지털·데이터 기반한 마케팅 화두, 신사업 육성 중

이번에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된 황성원 부사장은 콜럼비아대 통계학 석사 출신으로 경영지원 분야에서 근무하다 2022년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된 후 202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삼성카드에서 인공지능(AI)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경쟁력을 키우고자 2022년 마이데이터, 데이터전문기관 등 데이터 사업 관련 3종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2023년 7월 데이터전문기관 라이선스를 얻어 다양한 기업과 데이터를 결합, 분석해 제공·활용하고 있다. 그 해 다양한 데이터 콘텐츠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BLUE Data Lab'을 오픈, 고객 맞춤형 데이터 상품을 활용하게 했다.

이는 결제 비즈니스가 중심인 카드사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방식이다. 결제 데이터를 가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역시 데이터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디지털화 하는데 힘을 쏟았다. 마이데이터, 데이터전문기관 등 데이터 사업 관련 3종 라이선스는 그 일환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기업정보조회업'을 추가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황 부사장의 이사회 합류는 데이터와 디지털화를 통한 사업확장을 염두에 둔 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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