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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IPO 냉각기…투심 약화 확인 수요예측 부진 속속, 후발 주자 부담 가중…몸값 대신 '상장'에 방점

심아란 기자공개 2019-09-09 14:08:5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업체 기업공개(IPO)가 냉각기로 접어들었다. 당장 올리패스가 수요예측에서 얼어붙은 기관 투심을 확인했다. 하반기 바이오주 투심의 바로미터 딜로 여겨졌던 만큼 후발주자의 부담감은 상당해졌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탓에 투심 회복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IPO를 추진 중인 바이오 기업이 몸값 욕심을 덜어내고 '상장사' 지위를 획득하는 데 주안점을 둘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리패스는 4일 확정 공모가를 2만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희망 밴드 상단(4만5000원)보다 56%나 할인된 가격이다. 올리패스는 공모주 물량도 줄이면서 최대 360억원까지 기대했던 공모 자금은 14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리패스는 대어급으로 꼽히며 하반기 바이오 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달 코스닥 지수가 600선 밑으로 붕괴됐던 시기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올리패스 공모가가 밴드 밑으로 내려갈 거란 예측은 있었다"며 "개별적인 기업의 문제라기보단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의 이슈가 터지면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케이주 품목 허가 취소에 이어 신라젠의 임상3상 실패로 인해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바이오 악재의 후폭풍은 유통시장을 넘어 발행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공모주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대우가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IPO에 나섰던 유틸렉스는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공모 흥행을 거뒀다. 수요예측에 786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면서 기관경쟁률은 597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역시 상단(5만원)에서 결정된 덕분에 유틸렉스는 공모 자금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압타바이오가 IPO 수요예측에서 흡족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모가는 3만원으로 밴드 상단(2만5000원)보다 20%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시장 관계자는 "2000년도 초반 IT 버블이 있을 때 다같이 몸값이 올라갔다가 성과 있는 기업 위주로 선별화 작업이 이뤄졌다"라며 "바이오도 마찬가지로 임상3상까지 갔던 기업들이 흔들리면서 선별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한 탓에 시장에 충격파가 전달되고 있지만 좋은 기업들은 결국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기준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과 이후 공모에 나서지 않고 있는 바이오 기업은 티움바이오가 있다. 티움바이오는 바이오 섹터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고 있는 신약 개발에 속한다. 이 외에 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은 10곳에 달한다.

앞선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서 상장 자체가 사업의 기회요인이 돼서 시장이 좋지 않다 해서 상장 시기를 미룰 순 없다"라며 "기업들이 올리패스처럼 가격이 낮게 나와도 공모 물량을 줄여서라도 IPO를 마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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