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편 바쁜 SM그룹, 레저 계열사 교통정리 시동 한일개발, 하이플러스에 흡수합병…신설된 에스엠레저산업에 레저 일원화 가능성도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09 13:42: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구조 개편에 분주한 SM그룹이 레저 계열사 정비에 나섰다. 그간 잦은 인수합병으로 복잡하게 얽힌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번에는 레저사업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설된 에스엠레저산업으로 레저사업을 일원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인 한일개발은 최근 존속회사 한일개발과 신설회사인 에스엠레저산업으로 물적분할했다.
또 이렇게 분할된 한일개발을 10월 1일을 기일로 에스엠하이플러스에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에스엠하이플러스가 한일개발의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고 신주도 발행하지 않는 만큼 합병비율은1:0이다.
한일개발은 옥스필드CC(컨트리클럽)를 운영하던 회사다. 2010년 옥스필드CC를 개장한 이후 수년 동안 이어진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2014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에스엠하이플러스카드가 한일개발을 사들였고 한일개발은 2017년 9월 말 법정관리를 마무리했다. 이 옥스필드CC의 운영관리와 인력공급 등은 이번 한일개발 분할 과정에서 에스엠레저산업이 이어받았다.
앞으로 SM그룹이 에스엠레저산업의 지붕 아래 레저사업을 일원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M그룹은 현재 레저 계열사로 동강시스타CC와 애플밸리CC, 호텔탑스텐강릉, 빌라드애월제주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동강시스타는 지난 3월 회생절차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경영정상화에 매진 중이다. SM그룹이 올해 동강시스타를 265억원에 인수하면서 담보권과 회생채권을 조기에 변제할 수 있었다. 현재 9홀 규모이며 18홀로 증설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SM그룹 관계자는 "레저사업도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너지 창출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이번 분할 및 합병을 결정했다"며 "아직 레저사업 통합까지 진도가 나간 것은 아니지만 향후 회사 사정을 보면서 하나둘씩 정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은 1998년 설립된 '삼라'가 모태다.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급격히 키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삼라를 중심으로 건설에서 시작해 제조와 해운, 서비스, 레저 부문 등으로 사업을 넓힌 덕분에 올해 재계순위 35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부실정리대상기업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대하다보니 순환출자고리가 많고 계열사 구조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외부 자금보다 계열사를 통한 자금 확보로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전략을 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M그룹은 최근 대형 M&A 행진을 멈추고 계열사를 정리, 합병하는 작업을 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자산이 10조원에 육박해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진입을 코앞에 둔 만큼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SM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지난해 23개, 현재 7개로 축소됐고 계열사 수 역시 지난해 11월 67개에서 올해 8월 63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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