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리메드, 수익성 발판 마련…매출 다변화는 '과제'독일업체 '짐머' 제휴 올해 110억 최대매출 예상…테슬라 트랙 코스닥 상장 도전
조영갑 기자공개 2019-09-18 08:32:14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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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드는 메디슨 출신 이근용 대표가 2003년 설립한 의료기기 업체다. 자기장(마그네틱)을 두개골에 흘려 보내 두뇌피질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TMS와 NMS, 체외 충격파 자극기 ESWT 등이 주력제품이다. 2018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리메드는 올해 반기 기준 흑자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말 기준 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8억원의 영업손실과 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순손실의 대부분인 65억원은 2018년 9월 코넥스 상장 후 주가가 뛰면서 기존 발행한 RCPS, BW의 평가손실이다.
올해 반기 기준 리메드는 61억원의 매출액과 5억원의 영업이익, 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반기기준 매출액 40억원에 비해서 50% 가량 증가하는 등 매출액이 뚜렷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리메드 측은 "유럽, 미국시장에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적개선의 원동력은 해외 파트너링이다. 리메드는 독일 짐머(ZIMMER MEDIZINSYSTEME GMBH)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과 미국시장에 NMS를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2017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초 약 6억원의 지분투자(1%)를 하면서 SI로 한배를 타기도 했다.
짐머는 1969년 설립된 통증치료 및 에스테틱용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유럽과 미국에 폭넓은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리메드의 NMS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동시에 리메드와 손잡고 성능이 향상된 NMS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리메드는 지난 8월 말 짐머를 통해 근력강화용 에스테틱 모듈(NMS) 약 1000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약 52억원 규모다. 짐머는 리메드로부터 공급받은 모듈을 매입해 전량 미국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계약금이 연말 실적에 반영되면 리메드는 최소 113억원의 매출액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그간 최대 실적은 80억원(2018년)이다.
실적은 상승세에 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쌓여 있다. 우선 신약개발에 비해 저평가되는 의료기기업체의 밸류에이션이 난제다. 코오롱티슈진,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의 악재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의료기기 섹터도 충격파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상장한 이노테라피, 지노믹트리, 수젠텍 등의 의료기기 기반 바이오기업의 주가는 1년 구간 고점대비 적게는 50%에서 80% 이상 주가가 추락했다.
코넥스 상장 기업으로서 기준 주가가 있다는 점도 공모수량이나 공모가 산정 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16일 종가 기준 리메드의 주가는 1만4850원이다. 밴드 공모가 역시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리메드 측은 "기존 코넥스 주가가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으며, 시장의 상황에 따라 공모수량과 공모액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공시된 공모(예정)주식 수는 60만 주 수준이다.
리메드의 주력 제품군의 다변화도 과제로 지적된다. 신경자극기(NMS) 위주의 매출액을 경두개자극기(TMS) 등 상대적으로 고가 치료기기로 다변화해 미래 수익처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리메드가 현재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신경 자극기 NMS(Neuro Magnetic Stimulation)는 자기장이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치료하거나 미용 에스테틱 등에 활용된다. 짐머에 수출하고 있는 기기 전량이 NMS 계열이다. 대당 4300~7000달러 선이다.
반면 TMS는 대당 2만5000달러 선이고, 뇌 치료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우울증부터 향후 치매 치료까지 다방면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뇌졸중(서울대병원), 치매(가톨릭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차병원) 등의 임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 약 250여 대가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메드 측은 "향후 PTSD, ADHD, 각종 중독 등의 적응증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구성은 경두개 자극기 TMS가 9억원 수준으로 14.19%, NMS(통증) 분야가 43억원으로 70.46%, NMS(에스테틱) 분야가 3억원으로 4.97%를 차지했다. 리메드 측은 "올 하반기 1000여 대의 NMS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2000여 대까지 수출을 늘리고자 한다"면서 "현재 NMS가 회사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지만, 미래사업을 위해 TMS이 비중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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