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NH아문디, 변수는 'CEO 교체'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순익 90억, 전년도 순익 경신 '청신호'…배영훈 신임대표 '시험대'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20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박규희 전 대표(현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사진)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올 상반기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사상 최고 영업수익을 기록한 지난해에 준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7월 돌연 배영훈 대표(사진) 체제로 전환되면서 전년도 실적 경신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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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희 전 대표는 지난해 초 NH아문디자산운용의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NH농협은행 기업고객부장, 경북영업본부장, 여신심사본부장 등을 거쳤다. 대표로 취임하기 전 운용업계에 몸담았던 경력이 전무해 취임 당시 의구심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실적으로 우려를 일축했다. 부임 첫해였던 작년 영업수익 531억원을 기록하며 NH아문디자산운용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펀드 운용보수가 378억원으로 105억원(38.5%) 늘어 수수료 증가를 견인했다. 일임 수수료도 137억원으로 12억원(10%) 늘었다. 인력 영입으로 판매비와 관리비가 32억원(15.8%) 증가했지만 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어난 덕에 순이익 166억원으로 30억원(22.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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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을 빠르게 장악했다. 부문별 최고운용책임자(CIO)를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각 부문의 상위 사업자를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내세웠다. 또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을 늘린 것도 수익원 다변화에 기여했다.
농협 출신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계열사 협업을 강화한 것도 박 전 대표의 공로다. NH투자증권의 NH아문디자산운용 펀드 판매잔고는 2017년말 3조9892억원에서 지난 6월말 기준 6조9303억원으로 2조9411억원(73.7%) 증가했다. 전체 판매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5%포인트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의 판매 비중은 줄었지만 판매잔고는 4조6420억원으로 1763억원(4%)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작년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증가폭이 워낙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또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등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사업 영역 확장을 이어갔다. ETF, 단기채펀드 라인업을 늘리며 내실을 다지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전년도 상반기와 유사한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단위 실적 경신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올하반기에 상반기와 유사한 90억원 안팎의 순익을 올리면 전년도 순익 166억원을 넘어서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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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탈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그는 지난 6월 요직으로 꼽히는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크리스티앙 마턴 부사장이 두달간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했고, 지난 7월 30일 배영훈 대표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그는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에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팀장, 동순천지점장, 광양시지부장, 재무관리부장, 투자금융부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거쳤다. 박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농협 출신이고 운용업계 경험은 많지 않은 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배 대표 체제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부문별 CIO 체제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대표이사 교체가 신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배 대표가 2017~2018년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CMO)을 역임해 현재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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