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포장 M&A]섬유업체 세아상역, 이종사업 진출로 뭘 노리나신성장동력 확보·해외확장…기존 사업과 시너지
박시은 기자공개 2019-09-19 08:37:4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제조·판매업체인 세아상역은 왜 태림포장을 인수하는 걸까. 세아상역은 태림포장 인수로 제지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동시에 해외 법인이 소재한 동남아 지역에 태림포장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화 전략을 꾀한다는 구상이다.태림포장 인수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의 의지가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우선 그간 국내시장에만 주력하던 태림포장의 골판지 사업을 글로벌화한다는 복안이다. 세아상역이 의류제조공장 두고 있는 미주 지역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 골판지 공장을 설립, 양 사업간 시너지를 꾀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까진 동남아 지역에서도 베트남에 첫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상역은 생산한 의류를 포장하는 골판지 박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 이전부터 관련 사업 진출을 노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세아상역은 지난 2015년 글로벌세아가 의류제조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글로벌세아는 지주회사, 회사의 실질적 사업 주체는 세아상역인 셈이다. 세아상역은 세계 10개국, 40개 생산공장에서 하루 평균 250만벌의 의류를 제조하고 있으며 자라, 갭,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납품하고 있다. 트루젠,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 자체 브랜드도 운영한다.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을 통해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확보한 자체 보유현금을 기반으로 꾸준히 새 먹거리를 모색해왔다. 세아상역이 M&A 시장 경쟁입찰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하반기 치러진 동부대우전자와 STX중공업 입찰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세아상역은 동부대우전자의 중남미 지역 네트워크와 STX가 영위하는 무역업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의류 OEM을 하기 전 무역업으로 시작한 김웅기 회장의 자신감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숏리스트에 올라 본입찰까지 응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STX중공업 M&A에선 플랜트기자재 부문 인수에 성공, 현재의 세아STX엔테크를 설립했다. 현재 세아STX엔테크와 협력해 중미 지역 법인들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올초 진행된 한솔오크밸리 운영사 한솔개발 매각 입찰에도 등장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와 연합해 예비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중도에 포기했다. 세아상역은 이번에도 미래에셋대우를 인수자문사로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양사간 끈끈한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
세아상역은 예비입찰 마감 후 뒤늦게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중국 제지업체 샨잉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 컨소시엄,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해 태림포장 새 주인이 됐다. 아직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거래가는 7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금융은 KDB산업은행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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