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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독립' 제로투세븐, 자금유치로 홀로서기? 상해법인, 중국로컬기업서 61억 유치…"알로앤루, 5년 내 중국 메이저 브랜드로 키울것"

박상희 기자공개 2019-09-19 08:36:5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한 제로투세븐이 중국에서 약 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눈길을 끈다.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홀로서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 비즈니스를 키워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김정민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18일 제로투세븐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의 중국 상해법인인 영도칠무역(상해)유한공사는 이달 초 중국 로컬 패션업체 안정패션그룹으로부터 약 3620만위안(약 61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제로투세븐은 2007년 10월 처음으로 상해법인 지분을 취득했으며 지분율 100%를 보유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상해법인의 총자산규모는 103억원다.

이번 투자 유치로 상해법인에 대한 제로투세븐의 지분율은 49%로 낮아졌다. 반면 안정패션그룹은 지분울 51%를 확보하게 된다. 상해법인은 제로투세븐의 100% 해외 자회사에서 조인트벤처회사로 바뀌게 된 셈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 관련 "중국 내 성인복 시장에서 검증 받은 로컬패션상장회사와 합자를 통해 중국 유아동복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상해법인은 유아복 판매업을 영위한다. 상반기 매출액 82억원, 반기순손실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92억원, 반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매출이 10억원 가량 감소했고, 순손실 규모도 줄어들었다.


안정패션그룹은 2001년 여성복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총 6개 의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2월 상해증시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약 8500억원가량이다. 제로투세븐 상해법인 투자는 신규사업(유아동사업) 진출을 위한 목적이다.

제로투세븐의 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가 상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1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높은 인지도 보유한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궁중비책) 보유한 점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상해법인 성과에 따라 제로투세븐의 중국 사업 비중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제로투세븐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12.7%, 12.3%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12.9%였는데 올해는 8.1%로 떨어진 상태다. 제로투세븐은 안정그룹과의 합자를 계기로 상해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중국 유아동복 시장은 새로운 베이비붐으로 인해 신성장기를 맞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유아동복 시장은 소비량이 상승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성비 높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많이 진출했다. 제로투세븐은 중국 내 유아동복 시장을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상해법인의 경우 국내 대비 제품 조달 측면에서 비용우위를 가지고 있고, 판매 가격부분에서도 중국 내 경쟁 브랜드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알로앤루의 디자인 R&D를 지원하고 중국 파트너사가 보유한 현지 사업 인프라(구매, 생산, 물류, 온/오프라인 유통망)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면서 향후 5년내 중국 내 유아동복 시장에서 메이저 브랜드로 성장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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