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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 영화사 인수…김성수 대표 '첫 작품' 김범수 의장 러브콜에 올해 초 합류…오리지널 콘텐츠 확충 기반 마련

서하나 기자공개 2019-09-19 11:18: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M이 사나이픽쳐스, 월광 등 영화사 2곳을 인수하고 영화제작 사업에 뛰어든다. 올해 초 취임한 김성수 대표 주도로 단행된 거래다. 카카오M은 기존 연예기획사, 드라마제작사와 더불어 영화제작까지 손을 뻗으면서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카카오M_김성수 대표
18일 카카오M에 따르면 카카오M은 이번 영화사 인수를 통해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 등 카카오 M 영상 콘텐츠 전반의 제작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M의 영화사업 진출은 올해 초 신규 취임한 김성수 대표(사진) 주도로 이뤄졌다. 사실상 김 대표가 기획단부터 이끌어온 첫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M은 지난해 말부터 연예기획사 등을 인수하는 데 총 65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는 김 대표가 합류하기 이전부터 준비해온 작업이었다.

카카오M 관계자는 "영화사 인수는 올해 초 취임한 김성수 대표가 주도한 첫번째 결과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취임 당시 영화, 드라마 등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발표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1962년생인 김성수 대표는 1995년 투니버스 방송본부장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온미디어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콘텐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한 대표적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지상파가 장악하고 있던 미디어 시장에서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잇달아 제작하며 케이블 방송 CJ ENM을 '콘텐츠 왕국'으로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CJ ENM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시절인 2015년 회사가 제작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주문형 비디오(VOD)나 인터넷 시청자의 범람 속에서도 최고시청률 19.6%란 기염을 토했다. 지상파 방송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시청률이다.

카카오M을 전면에 세워 콘텐츠 경쟁력을 한창 키우고 있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를 눈여겨 봤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영상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멜론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을 2016년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음원·음반 유통사업과 영상사업을 별도로 분사해 카카오M을 설립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었다.

김 의장은 '콘텐츠 전문가'인 김성수 대표야 말로 카카오M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보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지난 1월 카카오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 성장을 위해서는 영화사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취임 후 8개월 만에 이를 성사시켰다.

영화사 사업은 카카오M 등 카카오 내 다양한 법인들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M을 분사하기 전부터 모바일영상 제작회사 '크리스피 스튜디오', 드라마 제작회사 '메가몬스터' 등을 운영하고 BH엔터테인먼트를 비롯 제이와이드컴퍼니, 레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며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카카오M 분사 뒤에는 총 650억원을 투자해 연예기획사 라인업을 확충했다. 이 과정에서 BH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드엔터테인먼트·레디엔터테인먼트 지분 100%와 숲엔터테인먼트 지분 99.36% 등을 확보했다.

카카오M은 콘텐츠 제작 역량 확대와 함께 한류 배우군을 확보하고 영상 산업 전 분야에 영향력을 떨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번 영화사 인수를 통해 TV드라마와 디지털 숏폼(short-form), 영화 제작까지 총망라하는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M은 제작한 영상 콘텐츠 판권을 넷플릭스나 OTT 플랫폼 등에 판매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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