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운용, 성장견인 부동산펀드…호주펀드 '암초'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일임, 은행 의존도 100%…외부자금 유치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24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3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자산운용이 올상반기 사모펀드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관투자가를 타깃으로 하는 부동산펀드와 인프라펀드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호주부동산펀드 사기 사건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은 지난 6월말 기준 펀드 설정액 4조6038억원을 기록했다. 올상반기 동안 8453억원(22.5%)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4조3642억원으로 8566억원(24%) 늘어났다.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가 없는 JB자산운용은 사모펀드에 의지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JB금융그룹에 인수된 직후인 2015년 4.6%에 불과했던 사모펀드 비중은 94.8%까지 증가했다. 사실상 사모펀드 만으로 상품 라인업을 꾸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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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7년 역성장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듬해 3조7585억원으로 8456억원(29%) 증가하며 반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8453억원(22.5) 증가해 작년 한해 동안 기록한 증가폭을 따라잡았다. 부동산펀드 관련 인력과 조직을 확대한 덕에 외형 성장이 가능했다. 최근 증시 부진이 겹치면서 부동산펀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설정액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호주부동산펀드 사기 사건으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JB자산운용은 올상반기 'JB호주NDIS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시리즈 8개 펀드를 총 3206억원 규모로 설정했지만 문서 위조 사기를 당하면서 투자금 전액 회수가 요원한 상태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으로 내정된 후 지난 8월초까지 JB자산운용 대표직을 겸임했다. 김 회장이 JB자산운용 업무를 꼼꼼히 챙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본적인 실수로 사고가 발생해 핵심 클라이언트들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백종일 JB자산운용 신임 대표는 취임 초반부터 호주부동산펀드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부동산펀드가 JB자산운용의 근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원만한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
일임 계약고는 하락 추세다. 지난 2017년말 1조8225억원까지 증가했지만 2018년말 1조7220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올상반기에도 719억원(4.2%) 줄어든 1조6501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이 올상반기 JB자산운용 대표직을 겸임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으나 오히려 계약고는 줄었다.
JB자산운용의 일임재산은 100% 은행 자금으로 이뤄져 있다. JB금융그룹에 인수된 후 JB전북은행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B전북은행 자금이 추가 유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부 자금을 좀처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군 투자 역량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는 게 일임재산이 후퇴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임재산은 채무증권과 유동성자산으로만 이뤄져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채무증권은 1조7490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유동성자산은 133억원으로 28억원(26.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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