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명가' 유리운용, 대체투자로 새먹거리 찾는다 ETF 보편화, 증시부진에 주식형도 '난항'…대안 필요성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26 08:14:2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덱스펀드 도입 선구자로 꼽히는 유리자산운용이 대체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보편화되면서 최대 장점을 갖고 있었던 패시브 상품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부동산 관련 자산군에 특화된 대체투자부문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본부장 포함 각 직급별 인력을 충원해 기존 운용본부와 별도의 조직을 꾸린다는 구상이다.
유리자산운용은 1999년 출범해 패시브 펀드 강자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국내에 인덱스펀드 개념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시절 서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를 필두로 패시브 하우스 설립에 나섰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을 졸업한 후 줄곧 인덱스펀드 모델 개발에 힘을 쏟은 인물이다.
유리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에 현·선물 차익거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인덱스펀드를 활용한 자산배분형 펀드, 변액보험 펀드, 파생상품 등을 선보였다. 현재 한진규 유리자산운용 전무(CIO)를 비롯한 업계 패시브 상품 개발 핵심 인력 다수가 이 하우스에서 배출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유리글로벌거래소증권자투자신탁1[주식]'도 이같은 업력이 있어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패시브 상품 만으로는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유리자산운용 출신 인력이 잇따라 이직하면서 경쟁사들도 탄탄한 인덱스펀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패시브 상품 시장이 ETF 중심으로 재편되고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한 대형 운용사가 ETF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리자산운용은 패시브 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투자 자산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 '유리블록딜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등 신상품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작년에는 군인공제회 주식운용팀장 출신 김상우 매니저를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주식형펀드 라인업 강화를 도모했다.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증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식형펀드 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대체투자 부문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운용업계에서 대체투자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 영입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운용본부에 더해 대체투자에 특화된 조직을 신설하기 위해 관련 인력 영입을 타진했다"며 "최근 대체투자 인력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아 영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금융,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야심찬 청사진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회장 '독립 경영' 방침 드러난 보험사 CEO 선임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은행, 디지털 경쟁력으로 '공급망 금융' 선도한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동양 성대규·ABL 곽희필' CEO 내정, 신한라이프 모델 따른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코인·카페·편의점 침투 '리테일 최강자' 굳힌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플랫폼 전략 전환 기점된 '모니모' 제휴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은행과 기업 플랫폼, '경쟁자→동반자' 인식 바뀌었다
- [JB금융 인사 풍향계]이승국 JB금융 CRO, 김기홍 체제 '최장수 임원' 등극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밸류업 트리거 될 'ROE 10%'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