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결별' 플랫폼파트너스, 연금사업 '올인' [인사이드 헤지펀드]운용조직 '4본부 1부문' 체제…연금전문가 김수헌 본부장 진두지휘
이효범 기자공개 2019-09-26 08:16:1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행동주의 전략에서 손을 떼고 전사적인 역량을 연금사업에 집중시킨다. 컨트롤타워인 금융통합전략실을 필두로 부동산, 인프라, 기업금융 등의 분야에서 투자자산을 발굴해 개인투자자들의 연금자산 운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차종현 전 본부장 퇴사…액티브 주식, 연금사업과 거리 멀어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퇴사한 차종현 전 본부장이 이끌던 스페셜시추에이션본부를 없애고 헤지펀드 운용조직을 4본부 1부문 체제로 재편했다. 세부적으로 인프라본부, 기업투자본부, 부동산구조화본부, 글로벌크레딧본부, 채권부문으로 구성했다. 헤지펀드 운용조직 외에는 PEF부문을 비롯해 마케팅본부, 경영관리본부, 리스크관리본부를 따로 두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차 전 본부장의 퇴사로 행동주의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그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맥쿼리인프라)를 대상으로 운용사 교체, 운용보수 인하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행동주의 이후 이같은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가 한진칼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고전하면서, 국내에서 이 전략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에 내부적으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는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집중해온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투자역량을 연금사업에 접목하는데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다만 인프라 투자와 함께 행동주의를 주 전략으로 삼았던 최 전 본부장의 투자전략은 이와 달라 독립을 선택, 신설 운용사인 '차파트너스'를 차린 것으로 풀이된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연금자산을 운용하는데 초점을 두고 운용 조직에 변화를 준 것"이라며 "행동주의 등 액티브 주식운용은 개인들의 연금자금을 운용하는 방안과 다소 거리가 멀고 차 전 본부장이 원하는 방향과도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차 전 본부장의) 독립을 응원하며 필요하다면 협력 및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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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 금융통합전략실 신설…해외기업금융·채권 등 투자영역 확대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투자전략 방향키를 '연금'에 초점을 두고 올들어 순차적으로 조직을 개편해왔다. 현재 운용조직은 모두 연금과 관련된 조직으로 꾸려졌다.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와 달리 주식운용을 다루는 운용조직을 따로 두지 않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올들어 가장 특징적인 조직개편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금융통합전략실을 신설한 점이다. 이 조직은 연금과 관련된 금융상품 발굴과 동시에 공모펀드 시장 진출 등 핵심사업을 추진하는 컨트롤타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자산운용 활약해온 연금 전문가인 김수헌 본부장을 영입해 이 조직을 맡겼다. 산하에 만든 연금부문을 새로 만들고 이준석 상무를 연금마케팅 전담 인력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연금자산 운용에 가장 적합한 자산을 '인프라'로 판단하고 있다. 운용 단계에 접어든 인프라에 투자할 경우 다른 자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더욱이 운영단계에 돌입한 인프라자산에서는 지속적으로 현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거의 확정된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보고 있다.
또 글로벌크레딧본부와 채권부문을 각각 신설하면서 연금사업에 필요한 운용조직 세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연금자산 운용을 위해 인프라, 부동산, 기업금융 등으로 영역을 나눠 상품을 발굴하고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크레딧본부는 기업투자본부와 마찬가지로 기업에서 투자처를 발굴하는 한편, 주로 해외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기회를 찾는다는 점에 차별점을 두고 있다. 채권부문을 신설한 것도 연금사업을 위해서다. 퇴직연금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자금의 일정비율을 채권으로 편입해야 한다.
앞선 관계자는 "사업자의 DB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마땅한 투자처가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임금상승률 만큼 매년 수익을 내는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인프라를 투자자산으로 편입하면 안정적으로 확정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부동산, 기업금융 등에서 투자자산을 발굴해 금융통합전략실이 자산배분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고객들의 연금자금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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