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표해 "우리 사회에 경제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실종돼 안타깝다. 10년 후 미래를 위해 기업 관련 규제 환경 등을 개혁해야 한다"고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일침을 놨다.반면 올해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면세시장을 이끄는 한국면세점협회(이하 면세협회)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함에도 불구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제안과 대정부 건의에 인색해 업계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박 회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하기 하루 전인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면세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김정우 의원 주최, 더벨 기획·후원) 국회 포럼이 개최돼 면세업계 관계자 8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업계를 대표해 토론자로 자리한 사람은 면세협회 회장이 아닌 홍주표 사무국장이다. 인사말을 하기 위해 이일재 면세협회 본부장(이사장 직무대행)이 자리한 정도다.
포럼에 참석한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수장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는 면세협회로서는 업계 입장을 대변하기에 한계가 있어 국회 포럼 참석을 사실상 꺼렸다"며 국회의원 요청에 마지못해 이 본부장과 홍 사무국장이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광·학계·증권사 토론자들이 업계의 고충을 피력해줘 앓던 이가 빠졌다고 덧붙였다.
면세산업이 직면해 있는 문제는 산적하다. 통합물류창고와 공항·항만 인도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공간을 확충해야 하며 면세품 국내 불법 유출 논란 등으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대책 마련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러한 현안은 면세협회가 정부와 인천공항 등과 협의해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면세점 각 사 대표가 협회장직을 마다하고 있어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면세협회 수장은 정부와 국회의 출석 요청에 응해야 하는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해 총대를 매야만 하는 자리로 민감한 정치 현안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협회장은 명예직으로 보수가 없으나 사업총괄을 맡으며 1억5042만원의 연봉을 받는 이사장직조차 공석인 상태다. 면세협회 정관 상 '회원사의 대표이사'만이 협회장을 맡을 수 있다.
사실상 면세협회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각 사는 '각개전투'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주도적인 활동이 면세업계로선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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