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디트 인수전 4파전…숏리스트 선정 완료 유니슨캐피탈 등장 눈길…주요 후보로 '급부상'

최익환 기자공개 2019-09-26 08:46:1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과용 3차원(3D) 스캐너 업체 메디트의 지분 매각을 위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이 완료됐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헬스케어 투자 경험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메디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드러내온 유니슨캐피탈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후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의 지분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숏리스트에 선정된 원매자들에게 통보절차를 마치고 10월 하순 경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곳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Carlyle Group) △베인캐피탈(Bain Capital) △유니슨캐피탈로 모두 다양한 국가에 사무소를 둔 글로벌 PEF 운용사다.

특히 최근 공차 투자회수를 확정지으며 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유니슨캐피탈의 등장이 흥미롭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메디트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유니슨캐피탈이 거론된 적은 없었다.

이번 메디트의 숏리스트 선정은 며칠 간격을 두고 진행됐다. 이는 매도자 측이 원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적합도를 보다 세밀하게 따지고, 인수전을 완주할만한 후보를 소수만 추려내기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매도자 측은 가격과 인수 지분율 등 수치와 함께 메디트의 해외진출을 도울 수 있는 역량 등 비가격적 요소도 크게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디트 인수전이 글로벌 PEF 운용사들간의 구도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메디트의 해외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상황에서 이를 돕고 시너지를 낼 만한 PEF 운용사를 고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매자들은 실사작업을 본격화하며 메디트에 대한 세밀한 점검에 나섰다. 밸류에이션이 생각보다 높아진 만큼 일부 원매자들은 메디트의 성장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 과정에서 메디트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성장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엔 거래금액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KKR과 칼라일그룹 등 PEF 운용사들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헬스케어 업체에 대한 다수의 투자를 시도해왔다. 지난 2013년 KKR은 파나소닉(Panasonic)의 헬스케어사업부를 한화 약 1조7000억원 가량에 인수했고, 지난 2018년에는 급성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의 엔비젼헬스케어(Envision Healthcare)를 한화 10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하기도 했다.

칼라일그룹도 지난 2010년부터 호주 2위규모 민영병원인 헬스스코프와 미국의 비타민업체 NBTY를 인수하는 등 유관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고, 보톡스 생산업체 휴젤을 포트폴리오로 보유중인 베인캐피탈 역시 그동안 퀸타일즈(Quintiles)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왔다.

이처럼 투자경험이 많은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메디트에 대한 원매의지를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사무소보다는 투자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매물을 직접 검토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디트 인수전에 참여한 글로벌 PEF 운용사의 경우 본사 차원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매물 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인수의지를 이어가느냐 여부는 본사 차원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왔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지난 4월 메디트가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유경PSG자산운용에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형식으로 구주 15%를 매각할 당시, 유니슨캐피탈은 입찰단계까지 인수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치과용 3D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는 지분 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트는 해외 영업 강화와 투자금 확보를 위해 시너지를 낼만한 재무적투자자(FI)를 찾고 있다. 지분 매각 후에도 메디트의 장민호 대표는 회사에 남아 공동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