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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자회사-관계사 재정비 노림수는 센트럴키친-콜린스 합병, 넥스트키친으로 사명 변경…운영 효율화 탄력

양용비 기자공개 2019-10-01 09:42: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가 최근 계열사를 재정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마켓컬리는 관계사와 자회사의 합병을 통해 계열사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사였던 '콜린스'가 마켓컬리 자회사인 '센트럴키친'을 흡수합병한 것은 지난 7월 9일이다. 콜린스가 센트럴키친을 합병한 이후 사명은 '넥스트키친'으로 변경됐다. 합병 전까지 콜린스는 마켓컬리가 지분 14.55%를 보유한 관계사였고, 센트럴키친은 마켓컬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였다.

합병 후 넥스트키친의 발행주식 수는 3만4375주(당시 콜린스)에서 6만5277주로 증가했다. 자본금도 1억7187만원에서 3억2638만원으로 늘어났다.

마켓컬리

콜린스와 센트럴키친의 합병으로 마켓컬리는 넥스트키친의 최대주주가 됐다. 마켓컬리는 넥스트키친의 지분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과반 이상을 보유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지분은 정승빈 넥스트키친 대표가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센트럴키친의 지분을 판 것이 아니다"라며 "흡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합병 전까지 콜린스는 프리미엄 주스를 만들어 마켓컬리에 납품하는 관계사였다. 2014년 5월, 콜린스그린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후 5년간 매년 30%씩 성장했다. 콜린스는 마켓컬리와의 거래액을 2016년 3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11억80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늘리며 사세를 넓혔다. 콜린스는 고속 성장으로 인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3년간 약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마켓컬리의 100% 자회사였던 센트럴키친은 마켓컬리의 PB 즉석조리식품(HMR) 상품인 '컬리스 홈 다이닝 (Kurly's Home Dining)'을 생산하는 업체였다. 센트럴키친의 수장은 마켓컬리의 직원이었던 박길남 대표였다.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직원 출신이 마켓컬리의 DNA를 잘 알고 있어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합병해 탄생한 넥스트키친은 2개 사업부가 운영되고 있다. 콜린스가 담당했던 프리미엄 주스사업부와 센트럴 키친이 맡았던 HMR사업부다.

마켓컬리는 자회사와 관계사 2개의 법인이 1개 법인으로 통합하면서 계열사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양사 모두 당사에 납품을 하던 업체였다"며 "두 업체를 따로 운영하는 것보다 하나로 통합하면 운영에서도 효율화를 꾀할 수 있고 시너지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콜린스와 센트럴키친이 통합한 것은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면서 넥스트키친을 프리미엄 F&B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의 새벽배송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프리미엄'이라는 차별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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