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존리 대표 임기 막판 경영 성과 '개선'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애널리스트 세대교체 등 인력 감축 '비용절감'…3연임 가능성 '오리무중'
김진현 기자공개 2019-10-07 09:11:2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리 대표(사진)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상반기 경영성과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 영업수익이 뒷걸음질 친 상황에서도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영 성과 개선에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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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줄고 있다. 2016년 상반기 영업수익은 125억원에 이르렀으나 이듬해 96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8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75억원으로 작년보다 영업수익이 더 줄었다.
존리 대표는 지난 2014년 부임 이후 메리츠자산운용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 대부분을 정리한 뒤 소수정예 펀드만 남기는 방식으로 사업 방식을 바꿨다. 당시 간판 펀드인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의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펀드 수탁고가 급증하면서 영업수익 증가를 이끌어냈다. 존리 대표 부임 전만 하더라도 영업수익이 20억원을 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메리츠자산운용 펀드 운용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수익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펀드 운용보수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10억원이나 줄면서 영업수익 감소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55억원으로 지난해 66억원에 비해 10억원(-16.5%)가량 줄어들었다.
투자일임 등으로 벌어들인 자산관리수수료 또한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6억원으로 1억원 감소했다. 일임계약은 올해 상반기 5166억원으로 지난해 2809억원에 비해 2357억원(83.9%) 증가했으나 1461억원가량을 수수료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은 파생결합증권 일임을 통해 늘리면서 수수료 수입 자체는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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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의 직원 수가 현저히 줄면서 영업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 6월말 기준 메리츠자산운용 임직원 수는 총 37명으로 지난해 50명에 비해 13명이 줄었다. 급여 역시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36억원으로 14억원(-28%) 줄어 판매 관리비 감소에 기여했다. 이는 전년대비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 감소분인 17억원의 82%다. 직원 수가 줄면서 급여 지출 항목이 크게 준 게 경영성과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애널리스트 세대교체 등으로 고액연봉자가 줄고 전반적으로 조직 규모가 줄어든 게 비용이 줄어든 배경이다"라며 "골드만삭스 등 해외에서도 애널리스트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존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중순까지로 6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경영 성과 개선을 이뤄낸만큼 3연임에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경영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 수익이 줄고 있는 점은 3연임을 다소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존리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2016년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2016년 상반기 메리츠자산운용 영업수익은 125억원이었다. 2016년말 기준으로도 224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면서 펀드 운용성과가 고스란히 경영 성과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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