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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롯데액셀러레이터 연결고리 끊는다 이달 보유 지분 9.9% 매각, '금산분리'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

이광호 기자공개 2019-10-02 08:05:4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이달 중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와 연결고리를 끊는다.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현재로선 외부 매각보다는 내부 지분거래를 통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액셀러레이터의 2대 주주인 롯데지주는 이달 초 보유 중인 롯데액셀러레이터 지분 9.99%를 매각할 예정이다.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가 금융·보험업을 하는 국내회사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 지분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지주 산하 계열사로 분류된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최대주주는 지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9.99%)이다. 이어 롯데지주(9.99%), 롯데케미칼(9.99%), 호텔롯데(9.99%) 등 롯데 계열사가 3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케이비증권(19.98%), 하나금융투자(19.98%)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기타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0.08%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닷컴은 보유하던 롯데액셀러레이터 주식 9.99%를 호텔롯데에 전량 처분했다. 롯데쇼핑으로의 흡수합병을 앞두고 보유 중인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액셀러레이터 지분율은 9.99%에서 19.98%로 올랐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79%)로 지주사 체제 밖에 있기 때문에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롯데지주 지분 매각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외부 매각보다는 내부 지분거래를 통해 롯데액셀러레이터 지배구조에 변화를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가 지주사로 전환하던 시기와 맞물려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따냈다. 외부 매각을 고려했다면 굳이 금융 관련 라이선스를 획득할 필요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창업 보육 기관에 초점을 맞췄다. 2017년 10월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획득한 이후에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거듭나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 모범으로 손꼽힌다. 롯데의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스타트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지주 지분을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호텔롯데 또는 신 회장에게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배구조 상 호텔롯데는 지주사와 떨어져 있다.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지분을 넘겨받을 경우 호텔롯데는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오너 개인 회사라는 꼬리표가 부담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지주사 CVC 설립 허용 시나리오가 최선이지만 관련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물리적으로 연내 처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GRS,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 롯데면세점,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정보통신, 롯데액셀러레이터 등 그룹 계열사와 KDB산업은행이 참여해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인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규모는 627억원으로 롯데액셀러레이터 설립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롯데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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