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정거래법 새 피난처 '부산롯데호텔' 롯데렌탈 지분 790억 인수…롯데손보·BNK금융 이어 올해 세번째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01 10:42: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롯데호텔이 롯데홈쇼핑이 보유하던 롯데렌탈 주식을 통째 인수하기로 했다. 그룹의 공정거래법 상 행위제한 위반 요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부산롯데호텔은 최근 롯데 계열사와의 지분 거래 및 롯데지주의 BNK금융지주 주식 매각전에 다수 참여하면서 그룹의 새로운 공정거래법 피난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부산롯데호텔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롯데홈쇼핑이 보유한 롯데렌탈 주식 101만여주를 약 79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거래가 종결되면 롯데홈쇼핑의 롯데렌탈 지분율은 8.63%에서 0%가 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옛 KT렌탈을 총 1조2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하는 방식을 택해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호텔롯데(20.77%) 부산롯데호텔(10.80%) 롯데하이마트(4.90) 롯데손해보험(4.90%)이 롯데렌탈 지분을 공동 보유해왔다.
롯데홈쇼핑의 이번 지분 매각은 독점규제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이 법률은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한 행위제한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2017년 10월 지주 체제를 출범시킨 롯데그룹은 2년 내로 이 요건을 갖춰야 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롯데지주 손자회사로서 계열사 롯데렌탈 주식을 보유할 수 없게 된다"며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올 10월 데드라인을 앞두고 계열사 간 지분 재배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롯데지주가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롯데캐피탈 지분(25.64%)을 약 3332에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부산롯데호텔은 계열사 간 중소규모 지분 재배치 작업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로 손꼽히는 분위기다. 이번 롯데렌탈 외에도 올해 초 대홍기획으로부터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약 632억원에 인수했다.
롯데 계열사 지분 외에도 8월엔 롯데지주의 BNK금융지주 주식 600억원 어치를 매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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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호텔은 일본 롯데홀딩스(46.62%)와 일본L3투자회사 등(53.38%)이 주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와는 지분 관계로 얽히지 않아 롯데 계열사 지분을 받아도 위법이 아니다. 한국의 지주사와 지분 관계가 없지만 일본 주주들이 지배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파킹딜의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롯데호텔의 재무 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계열사 간 지분 거래에 앞서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부산롯데호텔은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총계(4841억원) 대비 자본총계(8045억원)가 훨씬 적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롯데호텔이 지난해 대홍기획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손해보험 주식은 다음달 중 JKL파트너스에 재매각 될 예정"이라며 "롯데 입장에선 부산롯데호텔이 계열사 지분을 받아 두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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