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유비케어 매각 본궤도…흥행 예고 티저레터 배포 시작…다수 SI·FI 관심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04 07:0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유비케어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유비케어는 국내 1위 EMR 업체로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다수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EY한영, KDB산업은행은 이날부터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했다. 매각 방식은 제한적 공개경쟁입찰이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티저레터를 받은 잠재적 원매자 가운데 '롱리스트(1차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 가운데 비밀유지약정(NDA)를 맺은 원매자들에게 IM(투자설명서)를 제공한다. 매각 측은 11월 말께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비케어의 인수 메리트로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꼽힌다. 유비케어는 전국 16000여개 병원과 7000여개 약국에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EMR 솔루션이란 환자의 진료와 수술, 검사 기록을 전산에 입력, 정리, 보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환자 정보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어 대부분의 의원과 약국이 EMR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병의원 시장 점유율은 49%로 국내 1위, 약국 점유율은 33%가량이다. 월정액 사용료를 받기 때문에 매월 안정적인 현금을 얻을 수 있다. 또 유비케어는 이들 병의원, 약국에 의료기기와 의약품 등을 유통업도 병행하고 있다. 유통 부문이 유비케어 매출의 43%를 올릴 정도로 큰 편이다.
사실 의료 전산화 시스템은 이미 보편화됐고 산업 자체가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유비케어의 경우 2016년부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향후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연관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는데, 2016년 '똑닥'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비브로스를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똑닥은 사용자 주변 약국과 의원을 검색해주고, EMR과 연동돼 있어 환자가 모바일로 병원 접수나 예약을 할 수 있다. 2017년엔 요양병원 EMR 전문업체 바로케어와 지난해 요양·한방병원 EMR 업체인 브레인헬스케어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유비케어의 사업 영역이 '실버산업'과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산업의 주요 키워드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비케어의 기관별 EMR 시장점유율은 한방병원 약 54%, 요양병원 49%, 의원 49% 수준이다. 이 가운데 요양병원 수는 연간 7.9%씩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비케어의 EMR 사업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또 향후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이번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유비케어 지분 33.94%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유비케어를 인수한 건 지난 2015년이다. 당시 SK케미칼로부터 유비케어 지분 43.97%를 797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유비케어는 지난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2대주주로 초청했다. 당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분 19.97%를 42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이 현재의 약34%로 조정됐으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유비케어 인수 5년 차를 맞은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2차전지·신재생·건설' 신사업 행렬, 돌파구 찾을까
- '비상장사' 네이처리퍼블릭, CB발행 선택 까닭은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점포 자연 증가 '생태계 구축', 온라인까지 확장
- 오리온, 배당정책 '개별→연결' 실익 따져보니
- 삼성물산 패션, '메종키츠네 골프' 1년 반 만 철수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MZ' 부각된 박새롬 사외이사, AI 열풍 속 커지는 역할
- KDDF, 2기 체제 첫 인사 HLB제약 전복환 대표 영입
- 바이브컴퍼니, AI EXPO KOREA서 'AI 솔루션' 공개
- [Company Watch]'액면병합' 모비데이즈, 재무전략 재정비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제이오, 도전재 넘어 다각화 시동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상장 1년 제이오, 'CNT 캐파업' 성장 스토리 쓴다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악재 터진 프랑스법인 "국내 영향 제한적"
- 커넥트웨이브, 틱톡코리아와 이커머스 업무협약
- 감성코퍼레이션, 당기순이익 50% 이상 주주환원
- [Red & Blue]에이디테크, 디자인하우스 재조명에 '투심 집중'
- 와이즈프로핏, SaaS 구독형 서비스 본격화
- 대양엔바이오, '초순수용 활성탄' 정부 지원사업 선정
- 티사이언티픽 '생성형AI 모델 활용 시스템' 특허 등록
- 이엔플러스-율호,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 설명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