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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코퍼레이션, IPO·배당 지속 여부 시장 '관심' KCGI 투자 성과 직결…이해욱 회장 의중 예의주시

김병윤 기자공개 2019-10-04 06:11: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대림그룹 이해욱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측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기업공개(IPO) 여부다. 재무적투자자(FI)에게 IPO는 엑시트(exit)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데다 최대주주 측이 이번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터라, 최대주주가 IPO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엑시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배당 역시 기조의 변화가 일어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KCGI는 최근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으로부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6%를 사들였다. KCGI와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은 지난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과 납입 등 모든 거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지분율 52.3%)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M&A 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본입찰에 참여했고, KCGI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지배구조 개선을 설립 목적으로 내건 KCGI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KCGI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해욱 회장 체제에서 존재하는 경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장착해 합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CGI가 그 동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해온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 회장의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62.3%다. 이 회장 측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5.1%)와 KCGI가 확보한 지분을 제외하고 모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IPO 여부다. IPO는 KCGI가 엑시트를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카드 가운데 하나다. 다만 IPO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최대주주 측이 KCGI의 지분 매입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KCGI의 엑시트를 도와줄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측과 KCGI 간 우호적이지 않은 관계 역시 IPO 가능성을 낮게 보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IPO는 경영진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 지분구조상 이 회장의 의중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며 "자칫 과거 LG실트론(현 SK실트론)에 투자해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었던 보고펀드의 사례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KCGI와 재단법인 통일과나눔 간 계약 때 대림그룹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림코퍼레이션은 그룹의 지주사 격이기 때문에 이 회장이 IPO를 허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보고펀드는 2007년 KTB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부그룹이 보유한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분 49%를 7078억원에 사들였다. 보고펀드는 엑시트를 위해 IPO를 추진했지만 업황 침체 등의 이유로 IPO가 지연됐고, 인수금윰이 디폴트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보고펀드는 LG실트론 주식 매입 당시 지분 51%를 보유한 LG그룹과 주주간계약(SHA)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KCGI가 보유한 지분 경우 경영권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엑시트를 위해 다른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배당 역시 관심사다. KCGI는 매해 배당을 수취해 엑시트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 대림코퍼레이션은 매해 180억원 안팎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배당은 이번 재단법인 통일과나눔 지분 매각 때 투자포인트로 꼽히기도 했다. 지분율을 감안했을 때, KCGI는 매해 60억원 정도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대주주 측의 결심에 따라 배당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배당은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결의하는 보통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이 회장의 결심이 절대적"이라며 "KCGI와의 관계에 따라 배당 지급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그룹 지분구조
출처: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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