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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진출 도전기]서울리거, 상하이 의료시장 메이저'리거' 꿈꾼다④홍성범 대표원장, "스타벅스도 시애틀 1호점에서 시작…고급화로 홍콩 상장까지 노려"

상하이(중국)=조영갑 기자공개 2019-10-14 08:11:34

[편집자주]

중국 의료시장은 매년 20% 성장률을 보이는 거대시장이다. 특히 국민 소득 5만4000달러를 기록하며 중국내 부자들의 절반이 모여 사는 상하이 의료시장은 글로벌 자본의 '테스트베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 의료 산업은 중국 시장에 번번이 실패했으나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의료시장이 새로운 시장이 될지, 또 다른 무덤이 될지, 상하이 현지에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 3만 개 정도의 매장을 갖고 있는데, 시작은 미국 시애틀에 있는 '1호점'이었다. 1호점이 성공하지 않았는데 네트워크의 확산을 꿈꾸는 건 어불성설이다. 서울리거병원 1호점에 오랫동안 공들여 온 이유다."

상하이 푸동의 랜드마크 '동방명주'가 보이는 북와이탄 지역, 2014년 7월 개원한 상해서울리거미용성형병원(이하 서울리거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성형분야 최초의 중외합자병원인 서울리거병원은 휴젤 창업주로 유명한 홍성범 전 BK동양성형외과 대표원장<사진>이 설립한 병원이다. '서울리거'는 메이저리거가 야구의 최고인 것처럼, 성형미용은 서울리거(Seoul leaguer)가 최고라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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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장은 "쓰촨성 청두 지역과 중국의 1급 도시에 순차적으로 서울리거병원 분점을 내고 향후 홍콩증시에 상장해 중국진출 의료사업의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과거 수차례 "중국 전역에 1000개의 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청두는 홍 원장이 200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학술교류를 하면서 중국진출을 구상한 지역이다. 인구 1억 명의 풍부한 배후시장이 강점인 지역이다.

서울리거병원은 초기 2~3년 간의 고전을 딛고 매출액 300억원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성장했다. 2011년 합자(JV)의향서를 체결한 후 2014년 7월 개원까지 3년 반이 걸렸다. 중외합자병원 설립 기준에 따라 베이징에 기반을 둔 병원네트워크 MSO기관인 BCC 등 중방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홍 원장이 출자한 홍콩법인 엔지니스가 51%의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개원 후 몇 년 간 인지도와 시스템 문제로 고전하다가 지난해 200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순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 300여 개의 성형미용병원 중 3위권이다.

병원은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미용중의과 등 4개의 전문과목으로 이뤄져 있다. 60병상에 수술실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역의 민영성형병원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한국 의사 7명, 중국의사 10여 명을 포함해 약 230여 명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마케팅 인력만 100명에 달한다. 수가 책정이 자유로운 중국의 실정을 반영, 프리미엄급 서비스와 수가를 책정했다. 주력인 양악 및 안면윤곽술 기준 3400만~5000만원 선이다. 한국 수가의 3배 이상이다.

홍 원장은 "중국 위생국의 기준, 파트너링, 인력관리 등 무수한 도전이 있었고, 자리를 잡기까지 제법 고생했다"고 밝혔다. 합자병원의 특성 상 검증된 파트너를 찾는 일만 수년이 걸리고, 병원 부지 선정 역시 2년 정도 걸렸다. 이후에는 설치허가, 영업허가 등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홍 원장은 "수술방 역시 라미나플로우(Laminar flow · 공기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방식)를 완비하는 등 반도체 공정 이상의 감염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위생국 위생검사에서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표방하는 만큼 상하이 내에서 고급병원의 이미지도 확보했다. 양악 및 안면윤곽술 분야에서 상하이 1위다. 성형 플랫폼 '신양'이 집계한 안면윤곽 분야 중국 1위를 달성(수술 건수 기준)했다. 20여 년 간 상하이와 청두를 오가며 쌓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홍 원장은 올해 중국정부가 수여하는 영구거류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가 이 거류증을 획득한 바 있다.

남은 목표는 증시상장이다. 홍콩 SPC가 있는 항셍지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의료법인의 증시상장이 자유롭다. 올해 하반기 중국 거점 대도시에서 서울리거를 알리는 행사를 기점으로 청두 서울리거 2호점 개설 등 본격적인 IPO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홍 원장은 "의사 홍성범으로서 서울리거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고 밝혔다. CFO를 겸하고 있는 정해범 총경리 역시 "중국 내 우량한 미용성형병원을 인수해 사이즈를 만들고, 함께 상장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이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원장은 최근 회자되고 있는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관련된 입장도 전했다. 홍 원장은 개인 투자사인 '세심'을 통해 에어프레미아에 약 110억원을 투자한 최대주주다. 한국 서울리거 등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약 3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홍 원장은 "비행기를 약 1800번 탑승해 본 이용자로서 새로운 항공업 모델을 기대하고 투자를 한 것"이라며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발생 상황과 기내난동 등 안전성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보잉 787-9 기종을 올해 3대 리스한 데 이어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초 운항증명(AOC)를 신청하고 본격적으로 취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 원장은 에어프레미아에 투자를 단행했지만 직접 경영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리거
상하이 서울리거미용성형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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