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바이아웃 이상파트너스, 카이스 인수 배경은 2년만에 투자활동 재개…제조업 포트폴리오 추가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11 11:1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4년 차를 맞은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상파트너스가 첫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기업으로 공장자동화 설비 공급 업체를 선택했다. 2017년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지분 투자 이후 공백기를 가진 뒤 2여 년 만에 단행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상파트너스는 공장자동화 솔루션 제공업체 카이스 지분 100% 전량을 인수하는 거래를 지난달 마무리 짓고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써 이상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 이후 세 번째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이상파트너스는 설립 첫해 의류 제조업체, 그 이듬해 출판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루키로 PEF 업계 주목을 받았던 하우스다. 2016년 12월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인 팬코(PANKO) 지분 22.16%를 400억원에 매입한 것이 첫 딜이었다. 이 거래를 통해 이상파트너스는 팬코의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팬코는 일본과 미국, 북미 의류 업체에서 주문을 받아 베트남과 미얀마 공장에서 옷을 만들어 납품하는 기업이다. 사세확장을 위해선 해외 생산능력(CAPA)을 확충할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 베트남에 대규모 신공장 설립을 계획하면서 투자금 유치가 필요했다. 팬코는 이상파트너스의 투자금을 지원받아 베트남 신공장 설립을 마무리 지었다. 회사는 이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연결 회계기준 팬코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약 33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175%가량 뛴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팬코 투자 이듬해에는 국내 성인 단행본 매출 1위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상파트너스는 당시 위즈덤하우스가 실시한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신주 투자)하고, 구주도 10억원어치 매입해 결과적으로 지분 25.6%를 취득했다.
위즈덤하우스는 재무적 투자자(FI) 투자를 유치 받아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고 웹툰 아카데미 사업 등을 추가해 글로벌 콘텐츠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렸고, 이상파트너스의 투자를 통해 성장 플랜을 순조롭게 가동할 수 있었다. 위즈덤하우스의 경우 투자 1년 3개월여 후인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에 보유 지분 전략을 팔아 내부수익률(IRR) 24%로 성공적인 엑시트를 완료한 바 있다.
이상파트너스는 팬코에 이어 위즈덤하우스까지 출범 후 채 1년 도 안 돼 두 번째 딜을 성사시키며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쳤지만, 이후로는 투자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상파트너스는 카이스 투자를 위해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파트너스가 세 번째 투자 기업으로 카이스를 낙점한 건, 공장자동화 설비 관련 시장이 아직 성장기인 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팩토리 구현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자동화 설비 관련 시장도 덩달아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팩토리란 모든 제품 기획과 설계,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이 통합되고 공정이 자동화된 생산 공장을 말한다. 스마트팩토리가 완성되려면 공정자동화가 선행돼야 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인건비 상승 등에 대비하고, 세계 시장에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스마트팩토리 구현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완료한 7800개 공장의 생산성은 평균 30% 개선되고, 불량률은 43.5%, 제조원가는 15.9%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제조업체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장자동화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2022년까지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3만 개를 보급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정부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상파트너스는 지난달 카이스 인수 거래를 마무리 짓고 현재 카이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회사시스템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고용과 사업 안정성을 위해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았지만 관리 부문 대표를 추가로 영입해 경영 효율화를 제고하고 사업확장을 적극적으로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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