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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신한은행 유로화채권, 타이밍 빛났다…G3 섭렵투자자 설득 집중, 금리 메리트 부각…민간 금융사, 유로화 첫발

피혜림 기자공개 2019-10-14 13:51:1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민간 금융사 최초로 유로화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유럽 전역의 기관을 만나 국내 금융산업의 안정성과 수익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투심을 사로잡았다.

유럽 양적완화 기조와 통화스왑 여건 개선 등의 시장 변화를 살펴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한 점도 흥행 비결이었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유럽 내 은행들의 채권금리가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해 신한은행의 금리 메리트 등을 부각하기도 했다.

유로화채권의 경우 국내 민간 금융사의 조달 이력이 없어 시중은행이 발행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 유통물량이 없는 탓에 프라이싱에 참고할 만한 기준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발행으로 향후 국내 민간 금융사의 유로화채권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됐다.

◇유로화채권 첫 발행, 투자자 설득·시장 포착 주효

지난 8일 신한은행은 5억유로 규모의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는 5년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Green bond) 요건을 갖췄다. 해당 딜은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 크레디트스위스, HSBC, 소시에테제네랄이 주관했다.

이번 발행에서 신한은행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이니셜 가이던스(IPG·최초 제시 금리) 대비 10bp 가량 절감했다. 당일 진행한 프라이싱에서 신한은행은 IPG로 유로화 미드스왑(EUR MS)에 8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으나 투자 수요에 힘입어 확정 스프레드를 70bp까지 끌어내렸다. 쿠폰 금리와 일드(Yield)는 각각 0.250%, 0.275%로 책정됐다.

국내 민간 금융사가 유로화채권 발행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물 시장에서 유로화채권 발행에 나서는 곳은 주로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뿐이었다. 민간금융사의 발행 이력이 없는 탓에 국내 시중은행은 그동안 참고할 만한 기준점이 없어 쉽사리 유로화채권 조달에 나설 수 없었다.

유럽 시장의 경우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도 걸림돌이 됐다. 신한은행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9월 런던과 파리,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각국의 주요 도시를 찾아 적극적인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설명은 물론 신한은행의 우량 신용도와 수익성 등을 부각해 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한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리고 싶지만 한국 금융기관이 익숙지 않아 쉽게 투자를 단행하지 못했던 유럽 기관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분위기를 살펴 적절한 타이밍을 노린 점 역시 흥행을 이끌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만성적인 저금리 기조 등에 대응해 양적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공급하기 위해 채권 매입 등에 나서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특히 최근 저금리 국면 탓에 유럽 내 은행들의 금리 메리트가 떨어지자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한국물 은행채로 눈을 돌린 점 역시 주효했다는 평가다. 통화 스왑 등 시장 여건도 개선돼 유로화채권이 달러채권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

◇벤치마크 역할 기대…G3 시장 첫 섭렵

신한은행의 이번 발행으로 향후 국내 민간금융사의 유로화채권 발행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로화채권의 유통금리가 향후 유로화채권 발행에 나서는 민간금융사들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유로화채권 발행으로 최초 수식어를 휩쓸기도 했다. 민간금융사의 첫 유로화채권 발행인 것은 물론 국내 시중은행 중 G3(달러, 유로화, 엔화) 통화 채권을 발행한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앞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은 사무라이본드에 성공해 엔화 투자자를 유치한 적은 있으나 유로화채권 발행에 나선 곳은 없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AA와 A급 스플릿 상태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신한은행에 각각 Aa3, A+,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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