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연작', 아쉬운 출시 1년 낮은 인지도·제한된 유통망…2020년 매출 1천억 달성 불투명
정미형 기자공개 2019-10-15 08:30:5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한방 화장품 ‘연작'이 출시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낮은 인지도에 발목이 잡혀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뒤늦게 인지도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룹 계열사 외에는 국내 유통망이 매우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연작은 지난해 10월 중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야심차게 선보인 브랜드다. 한방 화장품을 좋아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것으로, 국내 럭셔리 화장품 투톱이라 할 수 있는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경쟁상대다. 후와 설화수는 지난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 1, 2위에 나란히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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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당시만 해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연작 매장을 열고 아시아와 유럽 등에도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2020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말까지 10개 이상 연작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전체 매장은 5곳에 그쳐있다. 이마저도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에 들어가 있는 매장으로 계열사 외의 유통망으로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중국에서도 온라인몰인 샤오홍슈에만 공식 입점해있는 상태다. 후나 설화수와 경쟁하기에는 다양한 유통망으로 뻗어 나가지 못해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본질적인 한계를 갖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작이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움직임이나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며 "출시 초반보다 연작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연작은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에는 이를 인식한 탓인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11일부터 30일까지 타사 한방 브랜드 공병을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루 선착순 100개를 지급하는 행사로 면세점을 제외한 4개 매장에서 하루 400개 제품을 뿌리는 대대적인 마케팅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입장에서 연작의 성공 여부는 중요한 문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부문을 이끄는 주력 브랜드 '비디비치'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연작의 흥행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올해 들어 비디비치가 면세 시장을 중심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으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비디비치 매출액은 1분기 723억원에서 2분기는 476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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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브랜드 다변화를 통해 매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세적인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비디비치의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연작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에서도 매출 성장세가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연작 매출액은 50억~100억원 안팎으로 잡고 있다. 내년 매출 1000억원 목표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작 자체가 대중 브랜드가 아닌 고급 브랜드인 만큼 매장을 한번에 늘리기보다는 이미지를 형성해가면서 점진적인 오픈을 하기로 했다"며 "현재 면세점이나 중국에서도 반응이 괜찮고 현재 신제품도 여럿 준비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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