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웨이 재매각]깜짝 등장 넷마블 우협 선정 '미스터리'변변한 실사없이 가격 책정…자문사도 없어

김병윤 기자공개 2019-10-15 10:11:0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뒤늦게 등장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넷마블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조 단위 거래를 지나치게 급박하게 진행했다는 평가다. 넷마블이 주관사 선정도 하지 않은데다 변변한 실사작업도 없이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에서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연스레 인수가격의 적정성에도 물음표가 달리는 분위기다.

넷마블은 14일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았다고 공시했다. 뒤늦게 거래에 참여한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넷마블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신성장 동력 장착'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넷마블이 조 단위 매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대형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 회계 법률 자문사를 선임하기 마련이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넷마블은 아직 웅진코웨이 인수를 도울 자문사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문업계에서는 누가 넷마블을 대리하고 있는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문사가 없는 것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자문사 없이도 M&A 딜에 나설 수 있다. 자문사 선임은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선택에 따른 것일 뿐 이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과거에도 자문사 없이 거래 당사자끼리 계약을 주고 받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다는 점에서 넷마블의 인수 의지를 의심할 여지는 많지 않다. 또한 내부적으로 M&A 관련 인력이 풍부하다면 자체 검토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다만 이는 거래 양측이 동종업계의 경우로 제한된다. 함께 속해있는 산업내 서로를 잘 아는 당사자끼리의 거래인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생활가전 렌탈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것은 이종사업 진출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렌탈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넷마블이 자문사조차 두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실사없이 거래 가격을 책정한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넷마블은 거래가격 산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세실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 등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원매자가 본입찰 일정을 미뤄가며 두 달 가까이 실사에 매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본입찰 참여를 포기한 원매자 대비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에 대한 정보를 적게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M&A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올 상반기 넥슨 인수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신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다만 렌탈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가운데 실사도 하지 않은 상태로 이번 딜에 참여, 1조8000억원의 가격을 적어낸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상장사인 웅진코웨이의 주가로 대략적인 인수가격을 설정할 수 있지만, 주가가 기업가치를 온전하게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실사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점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를 일반적인 딜 프로세스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