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칩, 신제품 개발 착수…만성 적자 벗어나나 헝가리 기업과 이미지 프로세서 기술 협약, 내년 하반기 출시
강철 기자공개 2019-10-15 13:09: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앤씨앤(NC&) 계열 차량 전장용 칩 개발사인 넥스트칩이 '자율주행 이미지 엣지 프로세서' 개발을 본격 시작한다. 내년 신제품 출시가 이뤄질 시 수익성이 대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앤씨앤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최근 헝가리 'AImotive'와 기술 라이센싱 획득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AImotive는 컴퓨터 비젼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고해상도 차량 영상 시스템에 쓰이는 'aiWare' 기술을 가지고 있다.
넥스트칩과 AImotive는 앞으로 자율주행 영상 관련 '엣지 프로세서' 개발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다양한 물체 인식·검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 자율주행차 기업의 요구 사항에 보다 광범위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목표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고도로 통합된 이미지 엣지 프로세서가 자율주행 차량의 핵심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며 "당사의 영상 SoC 전문 기술에 AImotive의 aiWare가 결합될 시 독보적인 자동차향 인공지능(AI) 제품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스트칩은 올해 1월 앤씨앤의 자동차 전장 사업부가 분할·신설된 차량용 칩 제조사다. 경기도 성남에 거점을 운영하며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알고리즘을 탑재한 칩을 개발한다. 핵심 제품인 'APACHE 4'는 차량 인식(VD), 보행자 인식(PD), 이동 물체 감지(MOD), 차선 인식(LD) 등 여러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적용된다.
이번에 Amotive와 함께 개발하는 신제품은 'Apache5'다. Apache5는 ADAS와 자율주행에 필요한 이미지 엣지 프로세서 반도체다. 데이터 학습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 트레이닝을 통해 영상 내 물체 분류와 검출이 가능한 CNN(Convolution Neural Network)을 적용할 계획이다.
넥스트칩은 Apache5의 출시 시점을 2020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상용화에 맞춰 일본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스마트 리어뷰 카메라(Smart RearView Camera)에 신제품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Apache5가 내년 출시 후 시장 안착에 성공할 시 넥스트칩의 실적은 대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칩은 최근 몇년 사이 심각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8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자동차 전장 신제품들의 상용화가 아직 미진한 상황에서 연간 수십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하고 있는 것이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지난 6월말 기준 자본총액이 44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재무 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다. 모회사인 앤씨앤의 자금 지원 없이는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앤씨앤은 지난달 유상증자로 마련한 156억원 중 99억원을 넥스트칩에 수혈했다. 나머지 57억원도 내년 상반기 지원할 방침이다. 넥스트칩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Apache5의 성공적인 상용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앤씨앤 측은 "넥스트칩이 ADAS와 자율주행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AI 제품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며 "넥스트칩이 자동차 이미지 시장에서 기술력을 다시 인정받으며 성장 가도를 달릴지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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