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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채 인수=5bp' 공식, 10년 넘게 '요지부동' [IB 수수료 점검]바닥권에서 고착화…발행 시장 성장 한계 부딪혀

이지혜 기자공개 2019-10-17 13:58:1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채 인수수수료가 10년 넘게 바닥 수준에서 요지부동이다. 여전채 인수수수료는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카드채 인수수수료는 5bp에서 꿈쩍도 않고 있다. 카드채뿐 아니라 카드사가 발행하는 공모형 장기CP(기업어음) 인수수수료도 관행에 따라 카드채 수준에 책정됐다. 카드채 발행 시장이 커지지 않는 만큼 인수수수료가 한계치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채 인수수수료 2005년 이후 5bp 유지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10월 공모형 장기CP를 발행하며 인수수수료로 5bp를 제시했다. 공모형 장기CP는 일반 CP와 달리 만기가 1년 이상으로 길다. 신한카드가 발행한 장기CP는 3, 5년물, 롯데카드는 3년물이다. 공모형 장기CP는 실질이 회사채와 같고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만 수요예측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모 회사채와 차이가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카드채 인수수수료가 업계 평균인 5bp에 형성되면서 장기CP 인수수수료도 이렇게 책정된 것"이라며 "그나마 장기CP를 발행할 때는 단독 대표주관사를 선임하기에 2000억, 3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맡게 되면 소규모 공모채 대표주관을 진행하는 것과 인수수수료가 비슷해진다"고 말했다.

카드채 인수수수료가 5bp 수준에 형성된 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2005년부터 카드채 인수수수료를 기존 3bp에서 5bp로 올려 지급했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15년가량 카드채 인수수수료가 5bp에서 제자리걸음하는 것이다.

카드채 인수수수료는 여전채 평균 인수수수료와 비교해 크게 낮다.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여전채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9.42bp다. 여전채 인수수수료는 2010년 10.71bp였지만 2014년 7.8bp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다시 오르고 있다.

◇제한된 시장, 발행사 조달 다각화의 결과?

카드채 발행규모가 더 이상 커지지 않으면서 증권사 IB의 경쟁이 한계에 부딪힌 데다 카드사들이 조달수단을 다각화하면서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공모채의 경우 작업기간이 30~40일 정도 걸리지만 카드채는 실무부터 세일즈까지 3, 4일이면 끝나는 데다 신용도가 우량해 인수수수료가 저렴한 것"이라며 "카드채 발행시장이 정체된 점, 발행사가 카드채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인수수수료가 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곳은 모두 AA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카드채 투자자를 찾기가 어렵지 않아 그만큼 인수수수료가 적다는 의미다.

그러나 카드채 인수수수료가 5bp로 고정된 이유로 이미 시장이 성장에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다.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의 카드채 발행량은 2011년 13조원 규모를 기록한 뒤 2016년까지 이 정도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17조원, 지난해 20조원으로 카드채 발행량이 늘었지만 올 들어 현재까지 다시 12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카드사들도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화를 발행하는 등 외국계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노력을 통해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카드채 수수료가 한계치까지 내려가 있어 이 정도 수준에 맞춰 발행사와 IB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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