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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싱가포르 JV '재규어' 최대주주 오른다 JV 설립시 250만달러 출자…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확정 후 추가로 250만달러 투자 계획

강인효 기자공개 2019-10-17 08:05:2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제약사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이 제약사와 공동으로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늦어도 1년 안에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기로 하고, 이를 기점으로 합작법인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이달 들어 싱가포르 제약사 아슬란파마슈티컬스(이하 아슬란)와의 합작법인인 재규어테라퓨틱스(JaguAhR Therapeutics·이하 재규어)를 싱가포르 현지에 설립했다. 부광약품은 재규어 설립에 250만달러(약 30억원)를 출자했다. 부광약품과 아슬란은 재규어에 반반씩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는 아슬란으로부터 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아릴탄화수소수용체(이하 AhR) 길항제(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등 기능을 저해하는 약제)' 관련 기술 모두를 이전받아 부광약품과 함께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 AhR은 면역계의 주요 조절 인자로, 면역계를 억제하고 종양 세포가 공격받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아슬란은 연구를 통해 AhR을 차단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부광약품이 재규어를 통해 개발하려는 면역항암제는 경구 투여가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로, 바이오의약품이 아닌 화학합성의약품이다. 부광약품 측은 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 췌장암과 대장암 등 여러 종류의 고형암을 타깃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규어는 앞으로 9개월 안에 AhR 길항제인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도출하기로 했다. 신약후보물질이 확정되면 부광약품은 재규어에 추가로 250만달러를 투자하고 이 회사 최대주주에 등극할 예정이다. 부광약품과 아슬란의 지분 구조는 6대 4 정도로 변경될 것으로 추정된다.

재규어는 신약후보물질이 확정된 이후 9개월 동안 임상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늦어도 2021년 내에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앞다퉈 AhR 길항제인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미국 바이오기업 킨테라퓨틱스(Kyn Therapeutics)다.

킨테라퓨틱스는 올해 초 미국 대형 제약사 세엘진과 AhR 길항제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관련 리서치 콜라보레이션 계약을 맺었다. 세엘진은 해당 파이프라인 라이선스를 독점하는 조건으로 킨테라퓨틱스에 업프론트(확정 계약금)로만 8000만달러를 지급했다. 그만큼 AhR 길항제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게 책정한 것이다. 킨테라퓨틱스와 세엘진은 추가로 주식 투자 및 마일스톤 그리고 로열티 계약도 완료했다.

킨테라퓨틱스의 해당 파이프라인은 현재 전임상 중이다. 올 상반기 세엘진이 또 다른 미국 대형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로 인수되면서 이 파이프라인 개발 권리도 BMS가 갖게 됐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아슬란이 개발한 AhR 길항제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은 재규어에 기술이전되면서 재규어가 100% 권리를 소유하게 됐다"며 "부광약품이 재규어에 총 500만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결정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의장은 부광약품 측이, 전문경영인(CEO)은 아슬란 측이 맡아 재규어 경영 관련 의사 결정 권한도 우리가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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