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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공장자동화업체 카이스, 성장플랜 본격 시동이상파트너스 새주인으로 경영 효율화·영업망 확대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18 13:45:5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토종 공장자동화 설비 공급 업체 카이스(KAIS)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 7년여간 꾸준히 역량을 키워왔다.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상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아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채비도 갖추게 됐다. 현재도 국내 공장자동화 설비 관련 시장은 일본계 기업이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주인을 맞아 도약을 준비 중인 카이스가 어떤 성장 궤적을 그려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이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소유한 이상파트너스로 바뀌었다. 카이스는 주주손바뀜과 함께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계획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카이스는 최근 경영관리 부문 대표를 새롭게 영입해 기존 지영훈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영업통' 지 대표는 그동안 총괄해왔던 영업 부문을 더 집중력 있게 전담하게 됐다. 두 대표가 역할분담을 해 영업망 확대와 경영효율화 작업에 각각 집중한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는 공장자동화에 필요한 센서와 계측기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수입해 공급하는 업체다. 한국은 과거부터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밀기계 제조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기업으로부터 센서 등 장비를 많이 수출해왔다.

공장자동화 설비 취급 관련 시장 규모가 공식적으로 집계돼 발표된 적은 없다. 다만 공정에 들어가는 산업용 센서만 놓고 봤을 때 국내 공급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일본 오므론의 한국법인인 한국오므로제어기기가 연간 매출 3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계 기업이자, 글로벌 1위인 키엔스가 한국에서도 키엔스코리아를 통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연 매출 1600억원 수준으로 오므론의 뒤를 잇고 있다. 두 회사만 합쳐도 전체 시장의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파나소닉 등 외국계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카이스는 국내 동종 기업 가운데 매출 규모 수위권 기업이지만, 오므론이나 키엔스와 비교해선 한참 못 미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8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카이스는 많은 장점과 기회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카이스는 키엔스코리아 출신 인사가 세운 회사다. 지 대표를 포함해 키엔스코리아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기업의 경영시스템과 기술력을 익히다 2012년 카이스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긴 인사 5명이 회사 핵심 인력으로 있다. 이 분야 전문성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인사들이 카이스에 포진해 있다는 뜻이다. 키엔스는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시가총액 83조원 수준의 기업이다. 1974년 설립돼 정밀계측기기와 센서 등 공장자동화 설비를 공급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기업간거래) 기업으로서 업력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점유율 34%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른 동종업체와 달리 유통업체와 대리점 등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게 키엔스와 카이스의 공통점이자 장점이다. 또 기업 등의 니즈를 파악해 공장 생산라인마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은지 등 맞춤형 종합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자체 공장을 두지 않고, 제품은 수입하거나 외부 위탁 생산을 맡긴다. 회사는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한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소재 국산화가 화두가 된 지금의 상황이 카이스에는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장자동화 관련 설비 대다수를 일본에서 수입해왔던 국내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조달처를 다변화할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카이스의 경우 이들 일본계 회사와 비교해 일본 제품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수입품을 대체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카이스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꾸준히 사세를 키워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설립 이후 5년 동안은 주로 중소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2년 전부터는 LG와 삼성, 현대자동차 그룹 등 여러 대기업 벤더로도 등록됐다.

공장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시장 자체의 전망도 밝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공장자동화, 스마트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키워드로 꼽히지만, 국내 공정자동화 솔루션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에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장자동화 설비의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공장자동화가 보편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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