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체질개선과 함께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유럽 지역에서 진행한 구조조정과 함께 사업시설 기반 조성을 마무리하며 추가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두산밥캣의 최대 매출지역은 북미 시장이지만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곳으로는 유럽 시장이 꼽히고 있다.두산밥캣은 최근 체코 도브리스에서 EMEA(유럽 및 중동 지역) 법인 신사옥을 준공했다. 체코 EMEA 법인은 유럽지역 생산 거점으로 지난해 총 1만7000대의 제품을 생산해 약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곳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2007년 체코 도브리스에 소형 건설기계 공장을 건설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마무리 단계 접어든 유럽지역 구조조정
두산밥캣은 지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잉거솔랜드 건설기계 사업부를 5조700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현재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을 떠받치는 기업으로 변모했지만 처음부터 효자노릇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두산인프라코어 품에 안긴 후 몇 년간 인수자금에 걸맞는 실적을 내지 못하며 오히려 그룹 유동성 위기를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유럽지역 실적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당시 유럽 지역을 총괄했던 현지법인(DHEL)에서 손실이 지속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연평균 30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가 불어 닥치며 시장은 얼어붙었고 이 때문에 DHEL 법인의 실적 개선에도 연거푸 제동이 걸렸다.
이는 결국 비용절감과 체질개선을 위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총 12개 항목의 세부적인 구조조정 프로젝트가 세워졌다. 우선 인건비 절감을 위해 유럽 및 중동지역을 총괄하는 EMEA 본부의 인력 감축이 시작됐고, 동시에 비핵심사업 매각도 함께 진행됐다. 또 그동안 자체적으로 생산했던 버켓 등 굴착기 부착 부품들을 외주화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했다.
무엇보다 2015년 헤비(Heavy·중대형 건설기계) 공장 폐쇄 결정은 체질개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진율이 좋은 컴팩트(Compact·소형 건설기계)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두산밥캣은 헤비 사업부 자체를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에 넘기며 포트폴리오를 단순화시켰다.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2014년 2364명에 달하던 직원은 현재 1745명으로 26.3% 감소했으며, 2007년 두산밥캣 인수 당시 7개에 달했던 생산시설은 체코에 2개, 프랑스에 1곳 등 모두 3곳으로 줄어들었다. 유럽지역 법인 수 역시 2007년 29개에서 현재 8곳으로 대폭 감소했다.
◇실적 및 재무지표 개선…매출 확대 목표
두산밥캣의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슬림화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특히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2015년 약 4조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2017년 3조4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4조원으로 원상복귀 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2015년 3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384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45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6%로 2.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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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수차례 조기상환하며 재무건전성 또한 향상됐다. 2015년 1조8500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1조1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03%에서 71%로 30% 넘게 개선됐다.
두산밥캣은 미국 시장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두산밥캣은 최근 유럽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2분기 두산밥캣의 EMEA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억1700만달러(한화 약 26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유럽 주요국들의 렌탈 장비 교체주기 도래와 맞물려 동유럽 시장이 성장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추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확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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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는 이미 견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유럽 시장은 여전히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만큼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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