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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유럽 자회사 절반 통폐합 '비용절감' 21곳→13곳 축소, 불필요한 비용 지출 서류상 회사 정리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08 08:23:1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해외 전역에 흩어져 있던 자회사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몇년간 유럽에 위치한 자회사만 약 절반 이상을 통폐합했다. 북미 중심의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유럽 자회사 여러 곳을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두산밥캣은 자회사 정리작업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재무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두산밥캣이 거느리고 있는 해외 자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6곳이다. 미국의 건설장비 생산판매기업인 CEC가 두 곳의 자회사를 두고 있고, 체코에 위치한 DBEM이 12곳,싱가포르 DBSG가 6곳을 거느리고 있다. 북미, 캐나다 그리고 체코 중심의 영업을 펼치고 있는만큼 이들 지역에 여러 자회사가 흩어져 있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 계열로 편입한 후 해외 자회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두산그룹에 인수된 직후인 지난 2016년 말 기준 두산밥캣의 자회사 수는 총 31곳이었다. DBEM의 자회사가 절반 이상인 총 21곳에 달했다. 아일랜드에 지주회사만 두 곳, 지적재산권 관리 회사와 건설장비판매 회사 등 총 네곳의 자회사가 있었다.

두산

하지만 이들 해외 자회사가 담당하는 역할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적재산권 관리나 지주회사 역할 등의 명목을 내세우긴 했으나 서류상 법인일 뿐 하는 일은 없었다. 두산그룹 측은 인수할 때부터 해외 자회사가 많았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서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서류상 자회사를 여러 곳 설립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두산밥캣은 해외 자회사가 불필요하게 여러 곳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북미와 체코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나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 다수의 자회사는 더욱 불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지난 2년간 유럽 자회사를 청산 및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31곳의 해외 자회사를 27곳으로 축소했다.

특히 유럽에 위치해 있던 자회사 16곳을 11곳으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21곳에 달했던 DBEM 자회사는 13곳으로 절반 이상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두산밥캣이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약 3조 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감소했다.

두산밥캣은 해외 자회사 통폐합으로 일부 재무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들을 서류상으로만 보유하고 있더라도 매년 유지 비용이 지출된다. 물론 비용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그룹 자금사정을 감안할 때 비용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청산과정에서 지출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유지 비용을 감안할 때 비용 통제로 인한 재무적인 효과가 더욱 절실했다는 설명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30여곳에 달하던 해외 자회사를 통폐합 하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고 그 결과 유럽 자회사를 절반 가량 줄였다"며 "하는 일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축소하면서 유지비용을 줄이는 재무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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