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회사채, 시장 '대접' 갈렸다 [Market Watch]대림-포스코, 우량 신용도 입증…한화-롯데, 장기물 '악수' 미매각 오점
김시목 기자공개 2019-10-22 16:32:5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물량에 육박한 대형 건설사의 공모 회사채 조달 행렬이 일단락됐다. BBB급부터 AA급까지 신용도 고저를 막론하고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투자자 반응이 엇갈렸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은 발행을 전후로 신용도 호전의 호재를 고스란히 누렸다. 반면 한화건설, 롯데건설은 트랜치 등 공모 구조에서 오점을 남기며 소량 미매각을 냈다.다만 다수 건설사가 기대했던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추가 청약과 만기별 금액 조정 등을 거치면서 발행규모를 대부분 늘렸다.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개선된 건설사 수익창출력과 펀더멘털 등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 대형 건설사 공모채 반응 희비
대형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하나둘 확정한 시기는 올 9월이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연중 내리막을 걷던 유통금리가 뛰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BBB급 한화건설은 잦은 회사채 발행에 절대금리 매력을 잃으면서 소량의 미매막을 면치 못했다.
이후 발행 시장 분위기는 차츰 개선되는 기류를 보였다. 9월 중순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변동성 및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점차 줄었다. 일부 BBB급과 A급에 대한 기관은 냉정했지만 다수의 A급 이상 기업들이 조달을 성사시켰다. AA급은 예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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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진은 지속됐다. 외부 변수 등 변동성 확대에 비슷한 체급의 건설사 채권이 일제히 시장에 나오면서 기관들의 선별적 물량 매수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만 투자자 모집 직전 AA급 반열에 등극한 대림산업의 경우엔 예외지대로 전망됐다.
실제 우량 신용도 반열에 오른 대림산업은 3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무난히 성사했다. A급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3년 단기물로만 공모에 나서면서 흥행을 기록했다. 동일 등급인 롯데건설은 5년 장기물을 밀어붙이다 소량 미매각을 냈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나오기 시작한 9월에 시장 등에 변수가 많았다"며 "건설사들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달라진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AA급을 제외한 A급 장기물(5년물)이 외면받은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 대림산업 AA급 위용, 건설사 전반 펀더멘털 입증
대형 건설사간 분위기가 엇갈리긴 했지만 조달 기류 자체는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추가 청약을 통해 공모액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면서다. 일부 트랜치 제시에 실패했던 점도 있는 만큼 자체 펀더멘털의 문제로 치부하긴 힘들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A급 건설사들은 과거 대규모 적자, 신용도 하락 등과 이에 따른 여진에 노출돼 왔다. 2015년을 전후로 시장에 복귀하며 꾸준히 조달을 이어왔지만 불안감이 지속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꾸준한 수익창출력과 개선된 펀더멘털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5년만에 우량 신용도를 회복한 대림산업은 건설사 조달 훈풍에 가장 앞장섰다. 조달액 역시 지난해(4000억원)에 이어 A급 기업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SK건설 역시 지난해 라오스 댐 사고 후 침묵을 지켜왔지만 별다른 걸림돌없이 조달에 성공했다.
IB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수년 간 어닝쇼크를 내던 건설사 암흑기만큼은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라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가운데 신용평가사들도 우호적 시선으로 돌아서면서 기관들도 건설사 채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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