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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부동산 해결사' 조병헌, 건설사서 IB 핵심 축으로⑩업계 대표 '마당발', 내부 조율 역량 탁월…부동산·구조화 등 하우스 도약 '특명'

김시목 기자공개 2019-10-25 08:52:07

[편집자주]

현대증권과 합병 3년차를 맞는 KB증권은 각 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김성현 사장, 박정림 사장으로 이뤄진 2기 각자대표 체제의 닻을 올렸다. KB증권은 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에서의 협업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대형 IB로 발돋음한 KB증권을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IB 조직을 둘로 쪼갰다. 전신인 KB투자증권에서부터 줄곧 '원(one)' 리더를 지향하던 관행을 탈피했다. 박성원 IB1총괄본부장(부사장)의 인사는 일정 부분 예견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IB2총괄본부(부동산·구조화 부문) 도입이나 총괄본부장 인사는 예상을 깼다. 파격적 조직·인사의 동력은 조병헌 전무(사진)의 존재였다.

사실 조 전무는 개인 역량이나 성과 대비 매스컴에 덜 알려진 인사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업계에선 입지가 탄탄한 대표 '마당발'로 통한다. 내부적으로도 실무진들의 프로젝트나 그 과정에서 겪는 변수나 걸림돌을 타부서와 조율하는 역량이 탁월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조 전무의 오랜 부동산 및 프로젝트 관련 딜 경험과 통찰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이끄는 IB2총괄본부는 올해도 하우스는 물론 IB 내 캐시카우로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프로젝트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그룹과 증권 차원의 그에 대한 미션은 계속되고 있다.

[KB증권] 조병헌 IB2총괄본부장
◇ 부동산 '올인', 대표 '마당발'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과 동시에 대형 건설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 사업개발팀에서 십년여 간 몸을 담았다. 전국 각지 부동산을 분석하며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다. 부동산 파트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두 번째 직장에서도 본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계열 신탁사인 하나다올신탁에서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조달 업무를 익혔다. 당시 신탁사 대표를 역임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증권사로 적을 옮긴 것은 지난 2013년이다. 합병 전 현대증권이 첫 하우스다.

조 전무를 영입한 인물은 윤경은 전 KB증권 사장으로 알려진다. 실력, 평판에서 출중한 인물들을 영입해온 윤 전 사장의 대표적인 인재 스카우트 사례다. 당시 현대증권에서 KB증권을 거치는 동안 윤 전 사장이 영입해온 인물 상당수가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다.

정작 그는 증권사 입사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타 부동산본부가 하우스는 물론 업계에서 유명해진 반면 조 전무는 조용한 강자로 통했다. 합병 KB증권이 되는 과정에서 실력자 이미지에 존재감을 더해갔다.

실제 조 전무는 부동산 업계에서 '마당발'로 잘 알려져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을 비롯 부동산 프로젝트 출신들과 남다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정 상무, 김 부사장 등이 매스컴을 많이 탔지만 그는 반대였다. 오히려 비주류란 잘못된 이미지도 있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분야는 상대적으로 굵직하고 터프한 영역이라 플레이어들이 다수가 그런 편이다. 상대적으로 조 전무는 부드럽고 유연한 성향을 가진 탓에 자기 과시나 자랑 등이 적다. 하지만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그는 넓은 인맥을 보유한 인물이다" 그에 대한 내부 직원의 대체적인 평가다.

◇ 외유내강형 리더, KB금융의 '낙점 인사'

조 전무에 대한 주목도가 낮은 것은 '외유내강' 스타일의 성향과도 닿아 있다. 증권사 캐시카우로 떠오른 부동산 파트 리더지만 모든 성과와 공은 시장과 능력 있는 실무진들이 포진한 하우스 경쟁력으로 온전히 돌린다. 본인은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 설명한다.

그의 성향은 사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큰 체구와 반대로 '딸 바보', '아내 바보'를 자랑스러워한다. 낮은 자세의 유연함은 구성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는 동력이다. 특히 애로 사항을 해소하거나 윗분들로부터 결재를 맡는데 출중한 역량을 가졌다.

KB금융그룹과 KB증권은 30년여 가까이 쌓아온 부동산 및 구조화 시장에서의 공력과 이탈이 잦은 부서 통합 미션을 위해 조 전무를 택했다. 외부에서는 의외의 IB2총괄본부 신설과 수장 발탁이지만 그룹 안에서는 일정 부분 이상의 확신과 신뢰를 보낸 셈이다.

조 전무는 현재 네 개 본부로 꾸려진 KB증권 IB2총괄본부를 전문성이 더욱 가미된 '스페셜'조직으로 꾸리란 미션을 받았다. 다양한 딜을 성사시키는 '다다익선' 전략을 넘어 상징성을 갖춘 랜드마크 부동산 및 구조화 딜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낙점 인사다.

"사업이나 딜 성공을 위해 '해결사' 본능을 가진 스타일이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상사를 믿고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셈이다. 결국 위에서도 리더로서 출중한 인맥과 역량을 갖춘 실무 역량, 조직 관리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IB총괄2본부 내에서 그를 보는 시각은 일관적이었다.

◆ 조병헌 KB증권 IB2총괄본부장(전무) 약력

<학력>
△ 1966년 대전 출생
△ 1985년 대전고등학교 졸업
△ 1991년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경력>
△ 1990년 현대산업개발 사업개발팀 과장
△ 2001년 하나다올신탁 신탁사업본부 본부장
△ 2007년 하나다올자산운용 대표이사
△ 2011년 ㈜니드에셋 대표이사
△ 2013년 현대증권 투자금융본부 상무보/부서장
△ 2014년 현대증권 부동산본부 상무보/본부장 이사
△ 2015년 현대증권 IB3본부 상무/본부장
△ 2016년 현대증권 부동산본부 상무/본부장
△ 2017년 KB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 상무/본부장
△ 2019년 (現) KB증권 IB2총괄본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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