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민 MP그룹 전 부회장, 화장품으로 재기 노리나 MP한강·정오에프앤비 사내이사…올해 10차례 이사회서 의결권 행사
양용비 기자공개 2019-10-24 13:48: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P그룹 오너 2세인 정순민 전 부회장(사진)이 계열사의 화장품 사업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정 전 부회장은 2017년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지난해 아버지인 정우현 전 회장과 MP그룹 경영권을 포기했으나, 계열사 사내이사는 유지하며 화장품 관련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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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MP한강과 정오에프앤비는 각각 MP그룹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다. MP그룹은 MP한강의 지분 42.93%를 갖고 있고, MP한강이 정오에프앤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정순민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정우현 전 회장과 함께 MP그룹의 지분 16.78%를 가진 최대주주다.
2018년 정우현 전 회장과 정순민 전 부회장은 MP그룹의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정순민 전 부회장은 여전히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남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정 전 부회장이 계열사에서 대표가 아닌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은 2018년 MP그룹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설립한 정오에프앤비에서도 정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MP한강 관계자는 "정 전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공식적인 직책도 없어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회장은 MP한강의 비상근이사로서 출근은 안하고 있지만, 이사회에는 모두 참석하며 중대 경영 사안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올해 10차례 열린 이사회에 100% 참석해 주요 의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선 자회사 설립의 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2018년 MP그룹에서 경영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이후인 올해 5월 청오에프앤비 설립에 관여했고, 직접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화장품 사업을 통해 정 전 부회장이 재기를 노린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전 부회장에게 MP그룹은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정 전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17년까지 MP그룹에 몸담아 오면서 미스터피자를 한때 업계 1위까지 성장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적인 정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미국법인의 법인장을 맡아 현지 개척의 선봉장이 되기도 했다.
다만 미스터피자가 미국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현지 3개 법인 모두 2016년 청산작업에 돌입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듬해 발생한 갑질·횡령 혐의가 MP그룹의 상장폐지 위기로 번지면서 아버지인 정우현 전 회장과 함께 경영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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