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한강, 자회사 정오F&B로 식음료시장 진출? 정순민 전 MP그룹 부회장, 사내이사로 참여…'미스터피자' 대체 나서나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26 08:17:3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P한강이 자회사를 통해 식음료 사업에 진출한다. 각종 논란으로 신뢰를 잃은 대표 브랜드 '미스터피자' 대신 새로운 브랜드로 식음료 시장에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MP한강은 지난 5월 말 정오에프앤비(정오F&B)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MP한강은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이 대주주로 지분 42.93%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정오F&B는 MP한강이 26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정오F&B는 식음료 및 화장품 유통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사업목적을 보면 △일반음식점업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식품의 제조, 가공, 저장 등 판매업 △외식사업, 음식점, 위수탁 운영 및 용역업 △화장품 제조업 △화장품 도소매 및 유통, 수출입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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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그룹은 2016년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사업 둔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올해 2분기에도 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정 회장의 갑질과 횡령·배임 등 오너리스크로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는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MP한강은 MP그룹과 달리 화장품 유통·제조업을 영위하며 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MP그룹의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348억원인데 반해 MP한강의 이익잉여금은 207억원을 기록했다. MP그룹 입장에서는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MP한강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지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관측에는 정순민 전 MP그룹 부회장이 정오F&B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순민 전 부회장은 정우현 전 회장의 아들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MP그룹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 말 정 전 회장이 갑질 논란으로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 전 부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2017년 3월 선임된 MP한강 사내이사 자리는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정오F&B 임원은 정 전 부회장을 포함한 4명이다. 김병수 대표이사와 이진승 MP한강 사내이사, 장란경 감사 등이다. 이진승 이사는 MP그룹과 MP한강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그룹 핵심 인물이다. MP한강 관계자에 따르면 김병수 대표는 MP한강과는 관련이 없는 외부 인물이다. 오너일가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오너일가가 대표를 맡기 보다는 임원으로 참여하는 모양새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P한강도 정오F&B로 영역 확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MP한강은 그동안 일본 화장품 브랜드 '키스미'를 중심으로 해외브랜드 수입·유통을 맡으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키스미 한국지사가 들어와 MP한강의 키스미 독점이 풀리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측면에서도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프로모션 등 판관비 증가로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올해 2분기 MP한강은 매출액 145억원, 영업이익 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8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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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달 들어 정오F&B는 자본금을 기존 26억원에서 3억원 추가 출자해 29억원으로 늘렸다. 자본금을 수정한 것으로 보아 관련 사업을 둔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MP한강 관계자는 "MP그룹이나 MP한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측면에서 세워진 법인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 법인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알지 못하며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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