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차입 장기화 방점…유동성 리스크 줄인다 여전채·ABS 주된 조달 통로, CP는 제로…금리, 안정성 매력 부각
이지혜 기자공개 2019-10-25 08:54:1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자금조달 창구로 카드채와 자산유동화증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차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자금조달 전략을 짰다는 설명이다.우리카드의 조달전략은 다른 전업 카드사들과 달리 기업어음(CP) 잔량이 없을 정도로 장기물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카드는 일단 카드채, 자산유동화증권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인 뒤 2021년 이후에야 CP 등을 발행할 방침이다.
◇장기 자금조달 전략에 방점
우리카드가 자금조달의 최우선 순위에 자산유동화증권과 카드채를 올려뒀다. 22일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우리카드가 올 들어 현재까지 발행한 카드채는 모두 1조2500억원이다. 이는 삼성카드나 하나카드보다 훨씬 많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를 비롯해 7개 전업 카드사 카드채 발행총량의 9.8%에 해당한다.
우리카드는 올해 6월 25일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자산유동화증권을 선순위로 2480억원, 후순위로 240억원 등 모두 2720억원 발행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리카드가 보유한 유동화차입금은 모두 9988억원이다.
우리카드의 조달전략은 다른 전업 카드사 6곳과 비교해 눈에 띈다. 국내 전업카드사 7곳 중 유일하게 기업어음(CP)를 발행하지 않았고 전자단기사채 만기도 극히 짧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단기물인 CP나 전단채는 만기가 자주 돌아와 차환 리스크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CP는 회사채와 실질이 같아 금리, 절차적 측면에서 이점이 적기 때문에 안정성 좋고 금리 메리트가 있는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6곳의 전업카드사 CP잔량은 22일 기준으로 7조5300억원에 이른다.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는 장기CP까지 발행하며 C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CP를 발행하려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적 번거로움까지 감수했다.
전단채 발행에 있어서도 우리카드는 만기구조를 가장 짧게 잡았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전단채 최장만기는 11일로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짧다. 전단채 잔량도 7850억원으로 7개 전업카드사 전단채 잔량 총계의 16.5% 정도다. 주된 조달 방편이라기 보다는 단기적인 자금 미스매칭에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금리 메리트…유동화자산도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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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관계자는 "일단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으며 장기CP를 비롯해 CP는 2021년 이후 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자산유동화증권이 일반 회사채보다도 금리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2017년 창사 이래 처음 발행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 3억달러(우리돈 3612억원)의 조달금리는 1.57%로 책정됐다. 그해 11월 발행된 3376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 금리도 1.98%다. 두 자산유동화증권 모두 만기가 2022년 2월까지인 데다 2017년 우리카드의 원화일반회사채 금리가 1.49~3.64%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낮다. 올해 6월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도 만기 4년물의 표면이율이 1.87%다.
실제로 우리카드의 카드채 발행량은 올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유동화차입금은 2017년 이후 해마다 늘었다.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우리카드가 올 들어 22일까지 발행한 카드채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줄었다. 반면 유동화차입금 규모는 2017년 6900억원대에서 올해 상반기 말 1조원을 바라보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유동화자산도 다양화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유동화자산으로 신용카드채권을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 6월 발행된 자산유동화채권은 1만9674건, 잔여원금 3002억원의 자동차할부채권(신차)을 유동화자산으로 삼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와 삼성카드가 자동차할부채권 유동화시장에 신규 자산보유자로 참여했다"며 "자금조달 채널을 다변화하고 재무비율 개선 등 효익을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할부채권 유동화를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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