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무리 삼성화재라 해도 덩치가 작은 생활밀착형 미니보험만으로는 결코 만년 적자의 늪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삼성화재가 카카오와 손잡고 연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보험업계에서 반사적으로 나온 반응이다. 아직까지 디지털과 미니보험을 결합해 성공한 사례가 없고 구조상 성공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사실상 보험영업으론 돈을 못 번다. 보험료를 굴려 얻는 수익이 압도적이다. 보험의 사이즈가 작아지고 저렴해질수록 수익을 내기 어렵다. 생명보험사 빅3인 교보생명도 일본 라이프넷과 합작해 세운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아직까지도 자본수혈을 해줘야 하는 처지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내부에서 승진한 정통 보험인이다. 디지털 보험의 불투명한 미래, 낮은 수익성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런데 굳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2대주주로 가세하려는 셈법은 무엇일까. 수익 창출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업계의 선입견을 내려놓으면 그 노림수가 보인다.
삼성화재는 단순히 저가에 생활 밀착형 상품을 판매하려고 디지털 손보사를 세우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존의 보험영업 방식으론 무슨 수를 써도 안 되는 2030세대 보험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게 핵심일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합리적이고 손해보는 걸 극히 싫어한다. 대면채널에 판매수수료가 붙는다는 것도 잘 안다. 그들이 보험을 멀리하는 이유는 보험에 가입하면 설계사만 좋고 나는 손해라는 걸 알아서다. 주머니사정이 마땅치 않고 아직 젊어 건강에 대한 위험 인식이 낮다는 등의 해석은 부차적이다.
카카오는 이미 2030세대의 삶에 스며들었다. 남이 아닌 본인의 판단에 의해 보험을 가입하도록 돕는 최적의 플랫폼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걸 최 사장이 간파한 것이라고 하면 너무 과한 추측일까.
2030세대는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도 여전히 합리적일 것이다. 40대를 넘어서부턴 낸 보험료보다 받는 보험금 기댓값이 더 크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그때부턴 미니보험이 아닌 더 큰 보험을 찾아 나설 것이다. 이 논리는 디지털 보험사업은 실패한다는 업계 경험칙보다 참에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이때 그들이 먼저 선택할 보험사는 과연 어디일까.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시야는 당장의 실적과 이익을 넘어 삼성화재와 보험업계의 미래를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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