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우경 전무, '험지'서 CNP 꽃피운 마케팅 전문가⑤'후·숨' 성공시킨 해외마케터…프리미엄사업부장 부임 1년 만 CNP 실적 '급등'
전효점 기자공개 2019-11-04 09:15:49
[편집자주]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독립 출범했다. 만 18년의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다. 그러데 이 중 15년을 한 명의 인물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2004년 CEO로 영입돼 지금도 건재한 차석용 부회장이 주인공이다. 그의 재임 기간 LG생활건강은 14년 연속 성장을 달성하는 등 기적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LG생활건강을 선두에서 움직이고 있는 임원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09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두 개의 화장품 조직 가운데 하나인 프리미엄화장품사업부(이하 프리미엄사업부)는 럭셔리화장품사업부(이하 럭셔리사업부)에 비해 '험지'로 불린다. '후'와 '숨', '오휘' 등 LG생건 전사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브랜드가 모두 럭셔리사업부 소속이기 때문이다. '더페이스샵', 'CNP(차앤박)', '라끄베르', '수려한' 등 상대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중저가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프리미엄사업부의 경우 아무리 열심히 실적 제고에 힘써도 늘 성장률을 비교 당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해외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이우경 전무(사진)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프리미엄사업부장으로 발령나면서 위기에 빠진 사업부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 전무가 이끄는 프리미엄 사업부는 올해부터 실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험지'로 온 구원투수, CNP를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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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가 LG생건으로 온 시기는 한국 화장품이 해외 시장에서 한창 인기를 높여가던 2015년이다. LG생건도 해외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데 이를 주도할 만한 임원이 없자 해외 시장 경험이 많은 이 전무를 영입했다. P&G 출신인 차석용 부회장이 그를 직접 뽑아 왔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는 LG생건 해외사업을 총괄하면서 '후'의 중국 럭셔리 마케팅을 주도했으며, '숨'을 중국에 론칭하고 초반 확산을 이끄는 등 지대한 공을 세웠다. 또 말레이시아·태국에선 법인 설립을 주도하면서 동남아시아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LG생건 내부에서 이 전무를 아는 사람은 그가 사업부장 가운데서도 능력 있는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LG생건 관계자는 "숫자에 밝고 합리적이며, 평소 업무 스타일도 진지하고 성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우경 전무는 올초부터 프리미엄사업부를 이끌면서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웠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코스메틱스의 실적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이 전무는 LG생건 프리미엄사업부에 속한 100% 자회사 CNP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CNP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24%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이 전무가 CNP코스메틱스의 면세점 입점과 마케팅에 힘을 쏟으면서 면세 채널 매출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CNP를 제외한 프리미엄사업부 브랜드는 한창 효율화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우경 전무는 전문성을 살려 가능성 있는 중저가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통한 실적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인수한 미국 계열사 뉴에이본의 유통망에 더페이스샵과 CNP 입점을 추진하면서 해외 매장에 제품군 진열을 늘리고 있다.
◇역대 사업부장 '줄교체'…이우경은 다를까
10년 이상 해외마케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던 이 전무가 지난해 말 프리미엄사업부장으로 발령나자 사내에서는 인사 의도를 두고 여러 말이 나왔다. 럭셔리사업부와는 달리 해외 사업 규모가 작은 프리미엄사업부는 해외시장 전문가가 맡기에는 연관성이 적은 영역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이 전무 배치에 대해 해외 사업을 했으니 국내 사업부도 경험해보라는 의미의 일상적인 순환 배치였는지, 아니면 윗선의 '다른 뜻'이 있었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사업부는 LG생건 내부에서는 '퇴임지'로 소문 나 있다. 역대 프리미엄사업부문장들은 해당 보직을 끝으로 LG생건 밖으로 방출되거나 외곽으로 밀려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우경 전무의 전임자였던 이재선 상무는 지난해 말 프리미엄사업부를 이끈지 만 1년 만에 계열사 더페이스샵으로 전출됐다. 홍동석 전 상무 역시 2017년 프리미엄사업부장으로 발령났지만 1년 만에 '자문'으로 직함을 옮겼다 곧이어 퇴임했다.
결국 전임자들의 줄교체 기조를 바꾸고 살아남는 것이 이 전무의 최대 과제가 된 셈이다. 프리미엄사업부 특성상 웬만큼 잘해서는 럭셔리사업부와 비교당할 수 밖에 없다. 이 전무는 올해 사업부 부임 직후 CNP 브랜드를 크게 성장시키는 등 능력을 보여줬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전임자들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주목 된다.
다만 프리미엄사업부의 유일한 흑자 브랜드이던 CNP가 지난 7월부터 럭셔리사업부 담당으로 이전 작업을 밟으면서 이 전무는 또 하나의 난관을 만난 상태다. LG생건 측은 "프리미엄사업부가 퇴임지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 전무에게로 사례를 확장시킬 필요는 없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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