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R&D 투자 늘린 효과 '톡톡' 고부가 부품, 매출 성장·매출처 다변화 견인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28 07:47:5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매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려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선제적인 R&D을 통해 개발한 첨단 핵심부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주문이 잇따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처를 다변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해외 수주목표도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매출액 9조4449억원, 영업이익 6039억원, 순이익 5819억원을 시현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30.6%, 29.4%씩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5.48%에서 6.39%로 1%p 가까이 상승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게 된 건 부가가치가 높은 전동화 부품의 활약 덕이 컸다. 3분기 전동화 부품 매출은 7046억원으로 전년 동기(4272억원) 대비 64.9% 급증했다. 코나 EV와 니로 EV 등 친환경차 생산량 확대가 곧장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LED 헤드램프와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핵심부품의 공급 물량 증가도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14억7900만 달러 규모의 핵심부품 공급 물량을 따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3분기 만에 2017년 연간 실적인 12억15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수주금액인 16억5700만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올 초 세운 수주목표인 21억 달러의 70%에 달하는 물량을 순조롭게 확보하며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와 일본, 중국 지역 완성차 업체들의 헤드램프와 통합형스위치모듈 등 전장품 수주 물량 확보에 나섰기에 가능했다. 현대차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해외 신규 시장으로 매출처를 넓혀 가는 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다. 예상치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 등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주요 신제품에 대한 홍보 강화 등으로 글로벌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겠단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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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로 이동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건 선제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R&D를 실천해 온 결과로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을 비롯, 북미와 유럽, 중국, 인도 등에 연구소를 두고 미래 신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매년 R&D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13년 4241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8350억원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규모가 확대됐다. 이 기간 매출이 33조2422억원에서 35조1492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형 성장과 무관하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진행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3년 1.28% 수준이었으나 올 상반기 2.42%까지 확대되는 등 매년 우상향 하고 있는 추세다. 회사 측은 오는 2025년까지 R&D에 대한 투자를 부품 매출의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연구개발 인력 역시 지난 2014년 2637명에서 △2015년 3066명 △2016년 3419명 △2017년 3685명 △2018년 4126명 △2019년 4593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R&D부문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나간 것이 첨단 핵심부품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며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실적 상승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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