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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비이자수익 강화방침 통했다 [은행경영분석] 영업이익경비율 50%대 진입, NIM 부진·판관비 '선방'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30 11:33:5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이자이익 성장률 목표치 12%.' NH농협금융지주가 연초부터 수립했던 '비이자수익 강화' 방침이 빛을 발하고 있다. 비록 판매관리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총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총영업이익경비율(CIR, Cost Income Ratio)을 50%선에서 방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2019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CIR은 58.4%로 전년말(65.6%) 대비 7.2%포인트 개선됐다. 해당기간 판관비는 1조1206억원에서 1조1010억원으로 감소폭이 1.75%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를 상쇄시켰다. 총영업이익 증가율(10.5%)이 훨씬 커서 CIR이 개선되는 효과를 냈다.

CIR은 은행의 경영효율성을 알아보는데 활용되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영업(이자수익+비이자수익)으로 벌어들인 총영업이익 가운데 인건비,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로 지출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해당 수치가 낮을 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농협금융 CIR추이

비이자이익 부문의 상승세가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 9월 말 기준 -1029억원으로 전년동기(-3538억원)에 비하면 2509억원 가량 적자폭을 줄였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순수수료이익도 누적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한 7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NH투자증권의 위탁중개수수료 수입이 감소한데다가 NH농협손해보험의 보장성보험 영업 확대전략에 따른 수수료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등 환거래 관련 수익도 크게 늘었다. 해당기간 외환매매 관련 수익이 1889억원에서 8722억원으로 1년사이 4배 이상 증가한 점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대출채권 자산이 지난 9월 말 264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252조1000억원에 비해 5%(12조5000억원)늘어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반해 금리인하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의 여파로 순이자마진(NIM)은 1.79%로 전년 동기대비 8bp 하락했다. 비록 농협은행의 이자부자산이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하면서 누적 순이자이익(5조9895억원)이 소폭 늘어났지만 예년에 비하면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유가증권관련 손익이 개선과 NH투자증권의 IB부문 성장이 수익성 호조세를 이끌었다"며 "농협은행의 유가증권관련손익은 24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4% 늘어났는데 이로 인해 비이자이익이 같은기간 1644억원에서 2799억원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 비이자수익

농협금융은 그동안 '고비용 구조'를 개선을 고민해왔다. 농협금융의 CIR은 신경분리가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 2011년 말 만해도 80%를 상회했다. 지난 2013년 6월 말에는 98.26%로 최고점을 찍었다. 타 시중은행들의 CIR이 평균 50~60%수준이었던 점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었다. 기본적으로 영업력 기반이 약한데다가 2016년에는 조선·해운 대규모 부실에 따른 빅배스 여파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더욱이 고정적인 판관비용이 상당했다. 그동안 지출해오던 꾸준한 명칭사용료(기타영업외이익으로 상계됨)와 인건비 관련 비용 투입 구조를 고수하면서 판관비 절감이 쉽지는 않았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정관 1조 규정에 따라 매출의 1.5~2.5% 수준의 명칭사용료를 지급해오고 있다. 판관비는 지난 9월 말 기준 누적 3조1532억원으로 전년동기(3조298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법인세 지출비용(6006억원)도 26.5%늘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영업수익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효율성 제고차원에서 사업구조의 무게추를 비이자수익 개선으로 옮겨갔다.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 기존 이자수익 중심의 사업구조를 비이자수익 위주로 바꾸기로 한 셈이다.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이대훈 행장도 올초 경영전략 수립 비이자이익 성장률 목표치를 전년대비 12%로 잡았다. 평균 4~6% 수준으로 성장률 목표치를 세우던 것과는 사뭇 다른 기조였다.

영업점 직원들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대출 외 상품인 펀드나 신탁, 카드, 외환 파생상품,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량을 늘려 비이자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책이었다.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효율적인 자산, 부채관리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최소화했다.

농협금융의 경우 지난 9월 말 판관비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총 수익의 58.4%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 CIR이 40%선, KB금융과 하나금융이 50%초반선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지만 농협금융 개별적으로만 판단해보면 최근 몇년새 크게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3분기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44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9% 증가했고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93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자회사인 농협은행의 경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과 함께 충당금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23.9% 늘었다.

NH투자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35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밖에 NH농협생명이 247억원, NH농협손해보험이 40억원, NH농협캐피탈이 40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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