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벌서비스, 그룹 실적 기대주 부상 2년 9개월 만 영업이익 2배 증가…영업이익 기여도 2위 가시권
김성진 기자공개 2019-10-31 08:13:3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실적이 매 분기 개선되며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이라 실적개선이 더욱 눈에 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설립을 주도한 뒤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회사로, 승계를 준비하는 정 부사장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여겨진다.28일 현대중공업지주가 발표한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액 1876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5.6%에서 15.5로 0.1%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설립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만든 회사다. 선박 AS 분야와 친환경 부품 사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AS전문 기업 설립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1월 옛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의 AS사업을 분할해 설립됐으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관련 보증서비스 대행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한창 정 부사장 경영승계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실적을 통해 본인의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설립된 지 약 1년 뒤인 2018년 초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직접 경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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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 부임 이전부터 꾸준히 성장해왔다. 분기별로 보면 설립 이후 첫 분기인 2017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11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1년 뒤인 2018년 1분기에 매출액은 730억원으로 77.6%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0억원에서 171억원으로 71% 개선됐다. 가장 최근인 올 3분기 매출액이 1876억원, 영업이익이 29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2년 9개월 만에 분기 매출은 356.4%, 분기 영업이익은 191% 증가한 셈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은 자산 규모의 증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말 2091억원이던 자산총계는 올 3분기 기준 527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채가 432억원에서 2462억원으로 약 2000억원 증가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본총계는 1659억원에서 2808억원으로 1100억원가량 늘었는데, 이는 이익잉여금이 402억원에서 1540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변함이 없었으며 기타자본항목 역시 변화가 미미했다. 부채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은 26%에서 87%로 악화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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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영업이익 기여도 2위 가시권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실적 개선을 거듭함에 따라 그룹 내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포함해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의 주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30.95%의 지분을 소유한 한국조선해양은 종속 자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분류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은 현대오일뱅크에서 창출된다. 올 3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매출의 80.5%가 현대오일뱅크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실적 쏠림 현상이 심하다.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좋을 때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실적도 좋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전체 실적이 악화하는 단점도 있다. 올 1분기 현대오일뱅크가 적자를 기록하자 현대중공업지주도 따라서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이런 관점에서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목도는 높아지고 있다. 1년 전인 2018년 3분기 현대중공업지주 전체 영업이익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3분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13.3%로 1년 만에 8.2% 포인트나 상승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17.2%인 점을 감안하면 그룹 내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됐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MO는 해양 생태계 오염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황산화물 배출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선사들은 스크러버(배기가스 세정장치)를 선제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스크러버 제품 공급 관련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 계열사를 주요 고객으로 갖고 있어 실적 기반이 탄탄하다"며 "여기에 환경규제 이슈까지 맞물려 세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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