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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금투 증자 효과 보나...순익 비중 10%대 IB딜·채권평가익으로 순이익 전년비 65% ↑

이은솔 기자공개 2019-10-31 08:51:1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금융투자 증자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증자 이후 하나금융투자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9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올 3분기 순이익은 586억원이다. 903억원을 기록한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34.9% 줄었지만 355억원의 수익을 올린 전년 3분기에 비해서는 65.6% 급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114억원으로 전년도 3분기 누적 순익 1420억원에 비해 48.9%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투의 당기순이익을 보면 분기별로 증감은 있지만 전반적인 순익의 규모는 증자 이후 커지는 모양새다.

하나금투

하나금융투자의 수익 증가는 지주의 자본금 확대 덕분이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하나금투에 1조 2000억원을 증자했다. 하나금투는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을 3조4331억원까지 늘렸다.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갖춰 종합금융투자사 지위도 얻었다.

금융지주들은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비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다른 지주사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적 시각이다.

2019년 3분기를 기준으로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 404억원인데 이 중 87.8%(1조 7913억원)이 KEB하나은행에서 나온다. 다만 은행을 제외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금투·캐피탈·카드·생명·저축은행 등의 순익 3665억원 중 하나금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반인 58%에 달한다.

하나금투가 그룹 전체의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중 하나금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5%, 2017년 7.2%, 2018년 6.8%에서 두차례 증자가 완료된 2019년 3분기에는 10.4%로 껑충 뛰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비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게 전략적 목표인데 그 중 금투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증자 이후 순익 성장세를 볼 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IB 수수료 증가와 채권운용 이익이순이익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회사의 북(Book, 자금운용한도)이 늘어나면서 IB 부문에서 가장 큰 혜택을 봤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채권 운용쪽에서 많은 이익을 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부문별 실적은 아직 집계 중이지만 IB 수수료와 채권 운용이 미치는 영향은 반반 정도"라고 말했다.

하나금투가 추가 증자를 받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되면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되면 수익으로 직결되는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다"며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자본금 '4조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내 추가 증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BIDV은행 지분투자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익잉여금 축적이 우선순위가 되면서 당분간은 자회사 증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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