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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긴급이사회, 권 회장 사퇴 만류 '무게' 팔래스강남호텔서 1시간만에 종료, 권회장은 10여분 참석…이사진들 이견 없었던듯

서정은 기자/ 허인혜 기자공개 2019-10-30 10:29:5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 긴급 이사회가 열린 30일 오전 7시 30분경.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로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갑질, 폭언 논란에 휩싸인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의 거취가 최종 결정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이사회 장소와 시간을 모두 비공개에 부쳤다. 서울 여의도가 아닌 강남 부근에, 아침 이른 시간에 이사회를 소집한 것도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전 이사진들의 얘기를 최종 수렴한 뒤, 권용원 회장이 최종적으로 오후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원 2
고개 숙인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오전 8시 시작되는 긴급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사진들은 일찌감치 로비에 모습을 보였다. 이사회 장소는 지하 다이나스티홀 옆에 있는 회의실. 일부는 지하로, 일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호텔 내에는 부문장 등을 포함해 7명 이상 금융투자협회 임원진들도 도착해 있었다.

이사회 관계자들은 별도의 비서진 대동 없이 호텔로 속속 들어섰다. 기자가 도착한 뒤에 가장 빨리 도착한 인물은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였다. 서 대표는 회원이사로 올해 2월 선임됐다. 7시 25분 서명석 대표를 시작으로 1분 단위로 최방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천상현 법무법인 황해 대표변호사가 도착했다.

7시 45분에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나란히 들어왔다. 어떤 이야기를 할건지 묻는 질문에 최현만 부회장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두루 권 회장 뿐 아니라 이사진들의 얘기를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홍래 대표 또한 "말하기 어렵다"고 답을 피했다.

권용원 회장은 이사회 회의가 시작된 지 약 1시간 만인 8시 53분 경 다이너스티홀로 들어갔다. 이후 권 회장은 9시 9분 회의실을 빠져나와 지하 1층 대기된 차를 타고 이동했다. 권 회장은 20분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이사회 자리에 참석한 셈이다. 권 회장은 회의 직전, 직후 모두 거취를 묻는 질문에 입술을 다문채 바삐 떠났다.

이사회는 9시 20분경 종료됐으며, 이후 이사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복수의 이사진은 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우리의 얘기를 듣고 오후 중 권 회장이 입장을 내놓지 않겠느냐"며 "최종 결정된 게 아니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진 또한 "오후 중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니 절대 아무것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며 "오후에 거취를 논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다만 권 회장이 이사진들에게 입장표명을 한 지 10분만에 회의가 종료된 것을 고려하면, 이사진간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사진들은 임시이사회 소집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과 사가 다른 문제인데, 이번 논란으로 사퇴하는 건 자본시장 발전에도 맞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진들이 사퇴를 만류하면서 권 회장 또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언론사들이 예상하는 범위 내에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이사진들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퇴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느냐'고 묻는 질문에 "웃는 걸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이나스티홀
<긴급이사회가 열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지하 다이너스티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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