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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다양성 이끈다…직영·배달 사업확장 추진" [수제맥주시장 지각변동]②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 대표 "주세법 개정안은 마스터키, 자금조달도 검토"

이윤재 기자공개 2019-10-31 07:38:24

[편집자주]

술을 다루는 수제맥주 시장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그간 관련 법령인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될때마다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내년에는 세금징수 방식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두고 수제맥주 업체는 저마다 성장 로드맵을 그리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수제맥주 업체들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세법 개정안은 수제맥주시장에 엉킨 실타래를 한 번에 풀어내는 마스터키와 같습니다. 올해는 수제맥주 다양성(Diversity) 모토를 더욱 실천하기 위해 여러 사업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사진)는 "수제맥주회사 창업을 하면서부터 꿈꿨던 모토는 맛있고 다양한 수제맥주를 고객들에게 제공하자였고 이를 위해 직영점 위주로 사업을 키워왔다"며 "내년에는 주세법 개정안으로 여러 걸림돌이 해소되는 만큼 다양한 사업전략을 덧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경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현행 종가세 체제아래에서는 다품종 생산체계를 갖추기가 어렵다. 각 품종별로 제조원가를 신고해야하는 현실의 벽이 높았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처럼 40여종에 달하는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곳이 전무했던 이유다. 하지만 종가세로 전환되면 실제 생산한 맥주량이 과세대상이 되면서 제품 다양화가 가능해진다.

김 대표는 "다른 곳과 달리 직영으로 펍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수제맥주를 개발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며 "종량세 전환으로 맥주품목 확대에 제한이 없어지는 만큼 더 다양한 수제맥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4년차 스타트업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이미 대내외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았다. 1호 직영점의 성공으로 '성수동 맥주'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올 6월 문재인 대통령의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순방에 동행한데다 지난 25일 열린 청와대 기자간담회 만찬을 전담서빙해 화제가 됐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먼저 서울에 추가로 직영점 신설을 목표로 한다. 직영점 한 곳을 신설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하지만 성수점과 잠실점, 건대점 실적을 보면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시범도입한 배달점포는 최대 30곳 신설을 목표로 한다. 강남구 신논현 인근에 오픈한 1호 배달점포가 월 500만원을 웃도는 매출을 내고 있다. 1개 배달점포를 내는데 투자하는 비용이 1000만원 남짓인 걸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서울 내에서 1인 가구가 많이 분포된 지역들을 타깃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수제맥주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직영점을 추가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우리 수제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배달점포는 시범운영하면서 1인 가구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지역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캐그 위주였던 생산 구조에도 변화를 준다. 음식점으로 대변되는 B2B 시장 확대를 위해 병·캔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사업확장으로 지난 5월 준공한 이천 브루어리(양조장) 가동률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아직 생산량이 고정비 지출 규모를 밑돌면서 현재로서는 적자 상태다"며 "캐그 제품 확대와 함께 병·캔 생산이 병행되면 가동률은 자연스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이후로 없었던 외부 자금조달도 염두한다. 공장 설비 증설과 운영최적화, 배달점포 개설 등을 위한 자금마련이다. 다만 일부는 은행대출과 자체 영업현금으로도 충당할 수 있어 외부 자금조달 규모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김태경 대표는 "수제맥주 산업을 알리는 차원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는 염두하고 있지만 여러 자금조달 방법이 있는 만큼 규모나 확정 시기 등은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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