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장녀 배우는 바이오인포매틱스 무엇? 최윤정 SK바이오팜 전 매니저, 스탠포드대학서 석사 과정…미래 신사업으로 바이오 육성 차원
조영갑 기자공개 2019-11-01 08:23:5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의 IPO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전 SK바이오팜 매니저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전 매니저가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가 SK바이오팜의 미래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최 매니저는 지난 9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개설돼 있는 바이오메디컬인포매틱스(Biomedical Informatics) 과정에 등록해 석사과정(MS Degree)을 밟고 있다. 바이오메디컬인포매틱스는 생물정보학으로 번역된다. 이 과정은 스탠퍼드대 공학부에 개설된 과정으로, 머신러닝, AI, 데이터마이닝,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uman-Computer Interaction) 등의 커리큘럼을 포함한다.
생물정보학은 바이오 데이터를 응용수학, 통계학, 컴퓨터 과학 등의 매커니즘을 사용해 분자 수준에서 다루는 학문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과 결합해 무수한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고, 최적의 치료법 초기물질 화합 등에 활용된다. 바이오 AI 기술의 토대가 된다.
최 매니저는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이후 뇌과학연구소에서 2년 간 연구원으로 공부했을 만큼 AI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팜 책임매니저로 재직할 당시에도 디지털헬스케어TF에 소속돼 SK바이오팜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에 관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최 전 매니저의 행보가 향후 SK바이오팜의 향후 신사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SK C&C와 손잡고 AI 기반 약물설계(Drug Design) 플랫폼 개발사업 1차 완료를 알린 바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신약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SKBP 디스커버리 포털(Discovery Portal) 시스템'로 불리는 이 플랫폼은 SK바이오팜이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신약후보물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화합물 데이터 보관소를 구축하고, 이 데이터로 새로운 약물의 효과를 예측해 신약 개발 모델을 설계하는 사업이다. FDA는 초기 디스커버리 단계에 AI를 적용할 경우 개발의 속도가 4배 더 빨라진다고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팜 측은 현재 디스커버리 아카이브처럼 활용하되 향후 추가적인 개발을 통해 사업화까지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뇌전증)나 솔리암페톨(기면증) 등 뇌, 중추신경계의 파이프라인에 특화되어 있는 점과 최 전 매니저 역시 생물학과 뇌 과학을 동시에 전공한 전문가라는 이력을 따져보면 유학 과정이 회사의 미래와 무관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등 AI기술을 통해 신약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점 역시 그룹차원에서 기회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바이오사업을 직접 챙기는 만큼 그룹 내 SK바이오팜의 입지는 계속 커지지 않겠냐"면서 "이미 AI 관련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미래 신사업을 장녀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른 바이오테크 대표는 "스탠포드대학은 세계 최고수준의 전산학, 데이터 처리 관련 학문기관이라 생물정보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SK바이오팜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측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여러 프로젝트 중 디스커버리 포털사업이 속해 있는 것은 맞지만, 당시 최윤정 매니저가 이 사업에 깊게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올 지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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