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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지주 임추위 D-10…차기 농협은행장 유력 후보는 소성모·이창호·최창수 등 물망…김병원 후임 중앙회장 의중도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19-11-07 13:4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장 인선이 초읽기에 돌입한다.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리기 위한 NH농협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러 후보들이 롱리스트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역대 행장들이 거쳤던 직위의 후보들 뿐 아니라 일각에서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교체를 염두에 둔 후보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차기 농협은행장 선정을 앞두고 내부에선 연고지역을 기반으로 중앙회장 후보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역대 은행장들이 거쳐간 코스를 기반으로 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농협은행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물은 소성모 농협조합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다. 임기가 오는 12월 31일까지로 이대훈 행장과는 상호금융 대표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농협 내에서 상호금융 대표가 행장보다 서열이 높지만 농협은행도 수익센터로서 기능하는 만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임추위원들 역시 농협금융의 핵심사업인 '디지털금융'과 '글로벌 사업'에 방점을 두고 후보자의 전문성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 대표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지원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왔지만 지난 2015년부터는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전북본부장, 디지털뱅킹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은행쪽 실무를 경험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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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소성모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농협 내부적으로 지주회사 부사장은 농협은행으로 가는 요직으로 꼽히는데 기인한다. 통상 농협금융지주 회장들이 관료출신으로 외부에서 영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주 부사장직은 지주-중앙회 가교 역할을 한다. 때문에 중앙회와의 소통기회가 많아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전임자였던 이경섭,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지주사 부사장에서 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더욱이 최 부사장은 농협은행 내 비상임이사 임원으로서 등재돼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2017년 말 농협은행장 인선 때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른 바 있다.

농협은행 안에서는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의 이름도 하마평에 오른다. 무엇보다 은행 전반에 걸쳐 폭넓은 식견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 마케팅부문장으로 대외사업을 하다가 올해부터는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보직상 은행 안에서 이 행장과 독대를 가장 많이 하는 인물이다.

지난 행장 인선 때는 정치적 배경으로 유력후보 급부상하기도 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지역에서 연고 배경을 다져온 인물이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대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줄곧 부산에서 근무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했던 이력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대훈 행장이 1년 더 농협은행을 맡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행장은 사상 최대실적 기록의 주인공인데다 디지털, 해외사업 확장의 밑거름을 닦아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만일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동안의 2년 인사관행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자회사 대표 후보군을 내부인사로만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은행 내 부행장 직급에 있는 인물들만 꼽아도 15명 안팎에 이르는데 가능하면 중앙회 지역본부장을 배제한 금융권 현직 프리미엄을 부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행장 선임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비록 농협은행이 신경분리를 통해 제도적으로 독립했지만 '중앙회-금융지주-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인해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농협금융은 다음주 임추위를 개최한 뒤 3~5차례 정도 추가 회의를 거쳐 12월말께 자회사 대표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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