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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면세점 투자설 왜 계속 나오나연매출 901억, 운영비 부담 없어 마진율 50%…면세업계 알짜배기 사업장 인식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07 09:23: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면세점 투자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는 기내면세점의 경우 시내나 출국장 면세점보다 운영비가 들지 않은 만큼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알짜 사업'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복병으로 나선 가운데 이들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곳으로 KCGI가 아시아나 인수 시 기내면세점을 얻을 이점을 어필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면세업계 따르면 기내면세점 매출(거래액) 중 항공사가 챙겨가는 마진율은 50%에 달한다. 시내·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인건비·임대료·마케팅 등 비용 부담이 큰 반면 항공사 기내면세점은 매출의 절반 정도를 수익으로 챙겨갈 수 있는 수익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면세 매출 현황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9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964억원)대비 6.5% 하락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과 비교되는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의 작년 매출도 전년동기(1699억원)대비 9.1% 하락한 1544억원을 기록했다.

점진적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내면세점의 높은 수익구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최대 관심사로 여겨진다. 마진율 50%로 계산할 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면세점 운영만으로 2017년 482억원, 지난해 450억원 가량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항의 물류창고 비용 등을 제하더라도 영업이익에는 큰 차이는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기내에서 면세품 판매는 승무원이 맡고 있다"며 "면세품이 판매될 시 승무원에게 거래액의 1~2%를 인센티브로 지급해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기내면세점은 백화점과 같이 특약매입으로 거래돼 재고 부담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7조1833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운송부문에서 영업손실 161억원이 발생했으나 정보통신, 운송지원서비스, 기타 부문을 통해 흑자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중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659억원)이 가장 높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점 거래액을 단순 도입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연결기준 매출 중 약 1.2%의 비중을 보인다. 매출 규모로는 작을 수 있으나 수익창출에서는 기내면세점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운송부문의 적자를 기내면세점이 만회해주고 있는 셈이다.

시내와 출국장 면세점과 같이 특허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기내면세점의 이점으로 여겨진다. 시내와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5년마다 특허갱신 심사를 받아야 하며 특허기간 10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후속 사업자 선정 심사가 진행된다. 반면 기내면세점은 관세청에 등록하기만 하면 바로 운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제도로 인해 기내면세점은 시내와 출국장 면세점과 같이 특허수수료를 납부하지 않는다. 물론 항공기 기내에서 탑승객을 대상으로 면세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시내면세점의 출혈을 낳고 있는 '송객수수료'(여행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소비자 알선수수료) 부담도 없다.

특히 시내와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사업자의 영업이익률이 최근 2~5%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 비하면 기내면세점의 높은 수익은 규모에 비해 '알짜' 사업으로 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내와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사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시 매출원가 절감까지 이뤄내 기내면세점 채널의 수익 구조는 더 좋아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탐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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