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자회사 매각에 이차마진 흑자전환 [보험경영분석] 해외투자 수익률 점진적 회복…방카연금 인기에 APE 폭증
원충희 기자/ 이은솔 기자공개 2019-11-12 13:36: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이 3분기 들어 이자율차(이차)부문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그간 해외채권 환헤지비용 탓에 이차손실을 면치 못했으나 자회사 동양자산운용 매각에 따른 일회성이익이 반영되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3분기 말 이차부문에서 8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전분기만 해도 71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번 분기에 823억원 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차손익은 자산운용수익률과 예정이율 간의 차익을 뜻하며 위험률차손익(사차손익), 사업비차손익(비차손익)과 함께 보험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이 3%를 웃돌았지만 이차부문에선 손실(-1447억원)을 면치 못했다. 원인은 해외채권 투자확대에 따른 환헤지비용 증가였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그룹에 편입된 후 외화장기채권을, 특히 미국달러(USD)표시채권을 급격히 늘렸다. 환헤지 용도로 매입한 원·달러 스왑(Swap)도 그 시기에 집중됐다.
문제는 작년부터 한·미 금리역전으로 스왑 포인트가 마이너스로 전환되자 환헤지비용이 불어나면서 해외투자 수익을 깎아먹었다. 지난해는 물론 올 상반기 이차손익이 부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환헤지 손실을 커버하기 위해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와 해외채권 중 USD 비중을 축소하는데 집중했다.
최근 스왑 포인트가 개선되며 향후 해외투자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였으나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동양생명이 3분기 중(2019년 7~9월)에만 823억원 규모 이차마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회사인 동양자산운용 매각이익(세전 약 860억원)이 이차부문에 반영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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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부문 호재와 더불어 영업측면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연금판매가 늘면서 연납화보험료(APE)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방카슈랑스 전용으로 출시한 연금보험상품이 은행 창구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게 동양생명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신규 출시한 '엔젤연금보험'이 판매량 증가를 주도했다.
연금보험은 일반 저축성보험보다 책임준비금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 다만 보장성보험에 비해 마진율이 높지는 않다. 연금보험이 급격히 늘면서 그간 확대해오던 보장성보험 추세도 잠시 주춤했다. 올 3분기 말 보장성보험 APE는 3496억원으로 전년 동기(3593억원)대비 0.2% 소폭 줄었다. 전체 APE 가운데 보장성 APE가 차지하는 비중도 다소 줄어들었다. 보장성 APE 비율은 이번 분기 44.5%로 전년 동기 57.3% 대비 12.8%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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