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우리캐피탈, 캄보디아 결제사업 '우려' 조인트벤처 '페이온' 개점휴업…라이선스 2년째 표류
이은솔 기자공개 2019-11-13 13:47: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0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우리캐피탈이 캄보디아 결제사업 진출을 위해 2017년 모바일 결제 업체와 합작 설립한 '페이온'이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해외 신규기업에 사업면허(라이선스)를 쉽게 내주지 않는 캄보디아 당국의 정책 탓에 표류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의 캄보디아 출자법인 페이온은 라이선스 신청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남긴 채 임직원을 감축한 상태다. 페이온은 지난 2017년 캄보디아 결제업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JB우리캐피탈과 모빌씨앤씨, 티모넷이 각각 33.3%씩 출자했다. 모빌씨앤씨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이며 티모넷은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페이온은 2017년 4월 법인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인 5월 캄보디아 PAYON 시스템을 개발했다. 같은 해 8월 택시결제와 법인택시 충전지불 시스템을 구축해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 이후로는 홈페이지의 사업진행 현황 업데이트가 멈춰있는 상태다. 지난해 캄보디아 진출 한국기업과 함께 코트라에서 개최한 포럼에 참가한 게 전부다. 다만 충전식 선불카드 사업은 아직 영위하고 법인은 존속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라이선스를 얻지 못해 본래 목적한 사업(결제대행업, VAN)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캄보디아 금융당국은 해외자본에 대해 금융업 신규 인가를 내주기보다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런 탓에 신규 설립된 페이온의 경우 현지당국 인가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결제시스템에 진출하는 게 목적이었으나 현지에서 라이선스 문제로 사업이 멈춰있다"며 "자본금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이지만 인가를 받지 못해 더 이상의 사업 확장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JB금융 관계자는 "페이온은 인가가 필요한 페이먼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현지 은행과 접촉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당장은 페이온의 개점휴업이 JB우리캐피탈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으나 존속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수익을 내기 위해 출자했다기 보다는 벤처투자처럼 위험을 감안하고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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